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모든 택배 판가(단가)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매년 연말이면 이해관계자와 '신판가 가이드 협의'를 통해 다음해 1월부터 적용할 '단가 가이드'를 정해 왔다.회사 안팎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CJ대한통운은 최근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내년도 적용 기업 대상 택배 판가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확정하고 대리점단에 전달했다.개인고객(개인사업자) 대상 택배비도 고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한다. 지난해는 일부 초대형상품만 판가를 올렸다.CJ대한통운은 전국의 대리점들에 "현장에서 고객사 유치와 유지를 위해 애쓰는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동결하기로 했다"며 "아이스박스 관련 이슈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CJ대한통운이 택배 단가를 동결을 결정하면서 △쿠팡로지스틱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의 단가·판가 가이드 협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연말 CJ대한통운이 기업 택배 단가를 평균 122원(최소형 100원 인상 등 평균인상률 5.3%) 올리기로 하고 1월1일부터 적용하자, 한진은 기업고객 택배비를 평균 100원(평균 인상률 3%) 올렸다. 택배 단가는 사별 가이드를 따르며 △월 계약 물량 △무게 △지역 △거리 등에 따라 각기 다르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판가 조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최근 고물가에 따른 고객사와 소비자들의 경제 부담을 고려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NH투자증권은 19일 CJ대한통운에 대해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자동화율 개선에 따른 비용 통제 효과가 맞물리면서 이익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4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로 인해, 구조적인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고, 고마진의 소형 택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풀필먼트 및 택배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추가 단가 인상 여력이 있고, 락인 효과도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화율 개선 등에 따른 마진 개선 여력이 중장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높일 수 있는 투자포인트"라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발적 이슈가 아닌 2025년까지도 이익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단기 주가가 급등했지만,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올 4분기 매출액 3조452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추정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정 연구원은 "4분기에 통상적으로 반영되는 성과급 등의 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전 사업부에서 이익 레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구 물량 증가로 알리익스프레스 물량 증가가 가파른 가운데, 올 4분기 동사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0.2% 감소에 그치면서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고, 주가 디레이팅(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KB증권은 14일 CJ대한통운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직구 물량 증가와 풀필먼트 센터 기반 이익 증가를 감안해 장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여잡았단 이유에서다.내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5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4.7% 웃도는 수치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 및 소형 화물 비중 확대로 기존 택배 영업이익이 박스당 25원 확대될 전망"이라며 "직구 물량은 전년 대비 100.5% 증가하면서 기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풀필먼트 센터 기반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 연구원은 "최근 이커머스의 영업손익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CJ대한통운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CJ대한통운의 지난 3년간 12개월 후행 주당순이익(EPS)은 연평균 60.8%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상장에 따른 CJ대한통운의 성장성 우려에 주가는 29.8% 하락했다"며 "만약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돼 장기 영업이익률 가정치를 4.6%로 상향한다면 CJ대한통운의 적정 주가는 쿠팡 상장 이전 수준인 20만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CJ대한통운의 리스크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욕구, 풀필먼트 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택배 물량의 너무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