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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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여전히 높은 고용수준이 유지되면서 올해 미국인들이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 전년보다 크게 쇼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업체인 어도비 어낼리틱스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에만 약 98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5%나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의 첫번째 월요일) 의 온라인 쇼핑도 전년대비 6.1% 급증한 120억달러(15조6,300억원) 에 달해 올해 최대의 온라인 쇼핑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쇼핑 금액도 사상 최고치인 56억달러(7조2,900억원) 에 달했다고 어도비는 발표했다. 이 역시 지난 해 추수감사절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이 같은 쇼핑 규모는 당초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올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에 대해 소매 조사 회사인 텔시 그룹은 3.5~4% 증가를, 미국소매연맹(NRF)은 3~4% 증가를 예상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몇 달 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몇 년만에 처음으로 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면서 구매력이 높아진 가구가 증가했다.

달라스 코메리카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빌 아담스는 “미국 소비자들의 상태가 꽤 좋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자리를 원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갖고 있고, 5월 이후로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능가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지난 두 달 동안 하락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소비 호황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1,2주 사이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 백화점 및 운동복 업체와 베스트바이 등 대다수 소매업체들이 전체적으로 둔화된 소비자 지출을 보고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내년초까지는 고금리가 지속될 전망이고, 10월부터 시작된 학자금대출 상환 등으로 소비 지출이 증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주 초 노드스트롬(JWN)은 소비자 지출이 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타겟(TGT), 월마트(WMT), 베스트바이(BBY) 등 소매업체들도 현 분기 전망 및 내년초 전망치를 조심스럽게 내놨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