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흘간 실시…'영유권 분쟁' 중국 견제 행보
필리핀, 미국 이어 호주와 남중국해 합동 순찰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25일 호주와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호주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 남중국해 해상 및 공중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합동 순찰은 국제법에 따른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위한 양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해군 함정 2척과 정찰기 5대, 호주는 호위함 HMAS 투움바호와 P-8A 해상초계기 등을 투입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순찰 활동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필리핀과 호주는 지난 9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군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지난 21∼23일에는 미국과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벌였다.

당시 중국군은 남중국해에 호위함을 보내 대응하며 "필리핀은 역외 세력을 끌어들여 남중국해를 순찰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이 같은 중국의 주장을 기각했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보였으나, 지난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등 서방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합동 순찰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군사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라며 "양국 간 해양 안보 분야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