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경제인 참여한 '한중경제협력포럼'서 경제위기 공동 대응 논의
"FTA·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활용·첨단 산업 분야 협력 늘려야"
이낙연 전 총리 "한중 정치 흔들려도 경제·민간서 균형 잡아야"
"한중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벗이자 협력국입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로 정치·외교 등에서 관계가 흔들려도 경제와 민간 분야에서 균형을 잡는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중경제협력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단법인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이사장 이영모)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회장 취안순지)·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한국대표부(총대표 위하이엔)가 함께한 이번 포럼에는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유튜브 중계를 통해서도 한중 양국과 동남아 등에서 500여명이 함께했다.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모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례 발표와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개막식에는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전 총리 "한중 정치 흔들려도 경제·민간서 균형 잡아야"
지영모 이사장은 개막 인사에서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양국은 수교 31년간 꾸준히 동반 성장을 추진해왔다"며 "국제 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안순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은 "첨단기술에서부터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수록 협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초청연설에서 "세계 경제 상위국인 중국이 이웃으로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큰 행운"이라며 "갈등이 있더라도 그로 인해 우정을 해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경기도는 중국의 랴오닝성, 광둥성, 후베이성 등 8개 성과 교류 협력을 더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후원회장인 김형진 세종텔레콤회장은 "민간 분야에서 한중간 협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작한 포럼이 10회를 맞는 동안 참가 기업인이 계속 늘어나 고무적"이라며 "미래에 대한 전망뿐만이 아니라 첨단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도출하는 자리가 되도록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제2차관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는 영상으로 축사를 전해왔다.

이낙연 전 총리 "한중 정치 흔들려도 경제·민간서 균형 잡아야"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한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아세안 및 대양주 국가가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중국은 한국의 2위 투자 대상국으로 투자액이 1992년 1억4천만 달러에서 2021년 66억8천만달러로 47배 증가했다"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상하이, 산둥, 광둥, 베이징 등에 집중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양국 기업 간 협력 무대를 동남아 등 제3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산업단지 조성과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제조·물류·금융 등 전방위 산업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하이엔 총대표는 "양국 관계 어렵다고 하지만 각종 지표를 보면 투자·교역 등에서 여전히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은 향후 15년 안에 중산층 인구가 8억명에 달할 것이기에 첨단산업과 서비스 분야 등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제1 세션으로 '모두의 미래, 세상을 바꾸다'가 진행됐다.

발표와 토론에는 김전욱 헤리티지자산운용 전무, 변형균 BC카드 상무, 김원현 슈타겐 대표이사, 펑정펑 루이펑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동사장, 뤼이앤 산시워터하이머신소재 동사장이 참여했다.

제2세션은 "헬스&뷰티, 우리를 바꾸다"를 주제로 주남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준 전국상공회의소 미용화장품업상회 상무회장, 박용덕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 린위시 중국성형미용협회 의학미학디자인 자문분과 부주임위원, 박정미 씨엘메디시스 대표이사, 이계춘 LG생활건강 상무, 채지잉 중국검증그룹 한국유한공사 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한중합작 제3국 공동진출'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는 이수성 전 총리와 구진셩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사가 격려사와 환영사를 했다.

이낙연 전 총리 "한중 정치 흔들려도 경제·민간서 균형 잡아야"
포럼에서는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미국아시아상인협회가 합작 형태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싱하이밍 대사, 지영모 이사장, 취안순지 회장, 위하이엔 총대표는 박영조 골프존중국 회장 등 중국 기업인 4명과 박기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한국 기업인 5명에게 양국 교류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한중경제협력상을 시상했다.

또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황득규 전 삼성 중국사장, 최오길 인팩 회장을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고문으로 위촉했다.

포럼 후 한중 31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주한중국대사관, 서울특별시, 경기도, 한국중견기업인협회, 한국무역협회, KOTRA 등이 후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