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명당 의사 밀도, 100점 만점에 38.9점
의사 밀도로 따진 한국 경쟁력, OECD 38개국 중 32위 '최하위권'
인구 대비 의사의 밀도로 따진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뒤에서 7번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와 유럽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인구 1만명당 의사 밀도(physician density)로 따진 세계인재경쟁력지수(GTCI)에서 100점 만점 중 38.90점을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38곳 가운데 32위에 해당한다.

의사 밀도로 따진 한국 경쟁력, OECD 38개국 중 32위 '최하위권'
GTCI는 유럽 경영대학원에서 국가별 인재 양성, 유치 및 유지 등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6개 분야 48개 항목으로 나눠 포괄적으로 측정한 수치로, 2013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1만명당 의사 밀도 GTCI는 2020년 32위(36.99점)에서 이듬해 36위(29.74점)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들어 이전 위치를 회복했지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나 질적 수준에서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의사 인력은 어느 조사에서든 뒤처지는 편이다.

한국보건행정학회지에 실린 연세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한국은 보건의료의 수요(0.492)와 공급(0.289), 접근성(0.512), 질(0.151) 등에서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았다.

OECD 국가의 평균을 '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의 수준이 부정적이거나 낮으면 '-1'에 가깝고, 긍정적이거나 높으면 '1'에 가깝도록 점수를 매겼는, 이들 지표에서 모두 0보다 높았다.

다만 인구 1천명당 한국의 의료 인력 공급 항목에서는 -0.387을 기록하며 모든 직역에서 OECD 국가들의 중앙값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의사를 필수·지역의료 분야로 유입시키기 위해 의대생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지난 20일 정부가 의대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의협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