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영 매니저 "중저가 화장품株 더 간다"
“반도체, 미용기기, 화장품 관련주를 눈여겨보세요.”

오화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엔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국면에선 불황에도 제품을 팔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매니저가 운용하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는 올해 11.9%(21일 기준)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비교지수)인 코스피 중형주 상승률은 4.9%에 그쳤다.

오 매니저는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화장품과 미용기기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뷰티시장 소비가 상위 1% 명품과 중저가로 나뉜다”며 “미용기기, 보톡스는 한국 제품 가격이 해외 주요 브랜드의 3분의 1 수준이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화장품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형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 침체로 부진한 대형 화장품 업체와 달리 한국 인디(소규모) 브랜드는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오 매니저는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침투율은 1%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스팟(현물) 가격이 오르고 가전 쪽 수요가 회복되는 등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다. 오 매니저는 “반도체 업황은 경기와 별도의 사이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선행 지표인 스팟 가격이 오를 때 반도체 대형주 주가는 꺾인 적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정을 받은 2차전지에 대해선 “경기 침체로 전기차 소비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개별 종목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