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와의 '전쟁'…파격 조건 내건 여행사
홍콩의 한 여행사가 한국 여행에서 빈대를 발견한 첫 고객에게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해외발 빈대 출현 공포로 여행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여행사 윙온트래블서비스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9일 사이 한국 여행 도중 호텔, 버스, 식당 등에서 살아있는 빈대를 발견한 첫 번째 고객에게 귀국 시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드나 버스 기사 등 여행사 직원이 빈대 발견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윙온트래블은 홍콩 여행사 중 이러한 환불 조치를 내건 곳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홍콩 여행사 EGL은 지금껏 진행한 여행에서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빈대 문제는 이미 지나갔다고 믿으며 예약 고객 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과 버스의 위생을 계속해서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 WWPKG는 직원들에 소독 스프레이를 지급하고 호텔과 버스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는 파리, 런던에 이어 한국에서 빈대가 대거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 전자상거래 플랫폼 숍라인은 광군제 쇼핑 축제를 맞아 지난 11∼12일 해충 방제와 빈대 살충제 판매가 172배나 폭증했다고 밝혔고, 해충 방제 업체들의 작업도 급증했다.

그러나 홍콩 전문가들은 좁은 땅에 인구 밀도가 높고 고온다습한 홍콩이 빈대 서식에 최적의 환경이며, 원래 홍콩에는 빈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홍콩인들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한국 당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홍콩인 약 17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