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본 DB 질주 비결은 알바노…KBL은 아시아쿼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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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아반도·구탕 맹활약…세후 2억원 연봉에 간판·준척급
"로슨보다 알바노가 빠지면 (DB가) 더 힘들어질 거예요.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선두 원주 DB의 고공행진 비결로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의 맹활약을 꼽았다.
전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로슨이 잘하는 데 알바노가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한다"며 "알바노가 경기 운영, 돌파랑 힘이, 와…"하고 감탄했다.
12승 1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DB의 수훈 선수로는 단연 디드릭 로슨이 꼽힌다.
올 시즌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가 로슨의 몫이었다.
2020-2021시즌 6라운드 제러드 설린저(당시 인삼공사) 이후 2년 7개월 만에 외국인 선수가 라운드 MVP에 선정될 정도로 공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 감독의 분석처럼 알바노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알바노는 올 시즌 DB가 치른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9점 8.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필드골 성공률(48.7%), 3점 성공률(41.9%) 모두 빠지지 않는다.
KBL에 데뷔한 지난 시즌(13.3점·5.1어시스트·필드골 성공률 41.5%)보다 모든 수치가 증가했다.
전 감독은 "알바노나 (창원 LG의 저스틴) 구탕이나 비시즌 (팀과) 같이 훈련하더니 (아시아쿼터) 선수들 몸이 정말 좋아졌다"며 "올 시즌 DB전에서 알바노를 보고 '저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
기술도 좋은데 그걸 더 빠르게 구현하니까 막기 진짜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 입성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발전을 이룬 세 팀이 올 시즌 초반 상위권을 이룬다.
2위 안양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도 평균 10.8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필드골 성공률(51.9%)은 아예 50%를 넘긴다.
지난 시즌보다 기록(9점 2.3리바운드)이 향상됐다.
공동 3위 창원 LG(7승 4패)의 구탕 역시 평균 13분만 뛰고 8점 3.1리바운드를 올리며 전 시즌(4.5점 2.3리바운드)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기록 향상은 지난 시즌을 통해 한국 농구를 맛본 세 선수가 본격적으로 소속팀의 공수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의 연봉은 2억원 안팎이다.
제도상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 상한선이 세후 기준 16만 달러(약 2억원)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잘 활용한 팀은 주전, 간판급 선수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쓴 것이다.
게다가 이 금액은 국내 선수 샐러리캡(급여 총액 상한·28억원)에서 제외돼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팀은 실질적으로는 전력상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물론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했더라도, 제대로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팀도 마찬가지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분전하는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빼면 7위 고양 소노(4승 7패), 8위 부산 KCC(3승 6패), 9위 서울 삼성(2승 10패) 모두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소노의 조쉬 토랄바는 경기당 4.1점, 삼성의 아반 나바는 4.6점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올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친 KCC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다.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나바에 대해 "빨리 우리 농구에 적응시키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아반 나바 선수급으로 식스맨 역할을 해줄 선수가 신동혁이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부상 탓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선전하다가 지난달 29일 주전 가드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소노전부터 3승 6패로 미끄러진 울산 현대모비스(6위·6승 6패)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재를 절감한다.
평균 13.6점 4.8어시스트를 올리며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일본으로 떠난 현대모비스에는 아직 아시아쿼터 선수가 없다.
가뜩이나 현대모비스가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한 고려대 출신 가드 박무빈마저 부상 탓에 뛸 수 없다.
2억원가량을 써서 적절한 아시아쿼터 가드 자원을 확보했다면 현재 팀의 약점으로 불거진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있었을 터다.
현대모비스도 점찍어둔 아시아쿼터 선수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필리핀에 물색해둔 선수가 있다.
늦어도 12월 말∼내년 1월 초에는 영입 절차가 끝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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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선두 원주 DB의 고공행진 비결로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의 맹활약을 꼽았다.
전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로슨이 잘하는 데 알바노가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한다"며 "알바노가 경기 운영, 돌파랑 힘이, 와…"하고 감탄했다.
12승 1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DB의 수훈 선수로는 단연 디드릭 로슨이 꼽힌다.
올 시즌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가 로슨의 몫이었다.
2020-2021시즌 6라운드 제러드 설린저(당시 인삼공사) 이후 2년 7개월 만에 외국인 선수가 라운드 MVP에 선정될 정도로 공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 감독의 분석처럼 알바노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알바노는 올 시즌 DB가 치른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9점 8.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필드골 성공률(48.7%), 3점 성공률(41.9%) 모두 빠지지 않는다.
KBL에 데뷔한 지난 시즌(13.3점·5.1어시스트·필드골 성공률 41.5%)보다 모든 수치가 증가했다.
전 감독은 "알바노나 (창원 LG의 저스틴) 구탕이나 비시즌 (팀과) 같이 훈련하더니 (아시아쿼터) 선수들 몸이 정말 좋아졌다"며 "올 시즌 DB전에서 알바노를 보고 '저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
기술도 좋은데 그걸 더 빠르게 구현하니까 막기 진짜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 입성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발전을 이룬 세 팀이 올 시즌 초반 상위권을 이룬다.
2위 안양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도 평균 10.8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필드골 성공률(51.9%)은 아예 50%를 넘긴다.
지난 시즌보다 기록(9점 2.3리바운드)이 향상됐다.
공동 3위 창원 LG(7승 4패)의 구탕 역시 평균 13분만 뛰고 8점 3.1리바운드를 올리며 전 시즌(4.5점 2.3리바운드)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기록 향상은 지난 시즌을 통해 한국 농구를 맛본 세 선수가 본격적으로 소속팀의 공수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의 연봉은 2억원 안팎이다.
제도상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 상한선이 세후 기준 16만 달러(약 2억원)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잘 활용한 팀은 주전, 간판급 선수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쓴 것이다.
게다가 이 금액은 국내 선수 샐러리캡(급여 총액 상한·28억원)에서 제외돼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팀은 실질적으로는 전력상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물론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했더라도, 제대로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팀도 마찬가지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분전하는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빼면 7위 고양 소노(4승 7패), 8위 부산 KCC(3승 6패), 9위 서울 삼성(2승 10패) 모두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소노의 조쉬 토랄바는 경기당 4.1점, 삼성의 아반 나바는 4.6점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올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친 KCC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다.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나바에 대해 "빨리 우리 농구에 적응시키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아반 나바 선수급으로 식스맨 역할을 해줄 선수가 신동혁이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부상 탓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선전하다가 지난달 29일 주전 가드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소노전부터 3승 6패로 미끄러진 울산 현대모비스(6위·6승 6패)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재를 절감한다.
평균 13.6점 4.8어시스트를 올리며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일본으로 떠난 현대모비스에는 아직 아시아쿼터 선수가 없다.
가뜩이나 현대모비스가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한 고려대 출신 가드 박무빈마저 부상 탓에 뛸 수 없다.
2억원가량을 써서 적절한 아시아쿼터 가드 자원을 확보했다면 현재 팀의 약점으로 불거진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있었을 터다.
현대모비스도 점찍어둔 아시아쿼터 선수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필리핀에 물색해둔 선수가 있다.
늦어도 12월 말∼내년 1월 초에는 영입 절차가 끝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