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도 시장의 선물(GIFT)
뭄바이에서 만난 택시기사나 식당 종업원들은 놀랍도록 영어에 능숙했다. 현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한결같이 인도의 강점 중 하나로 언급된 것이 ‘양질의 젊은 노동력’이었다. 역사적으로 수학이 발달한 나라라서 그런지 고급 정보기술(IT) 인력이 많아 저비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를 선두로, 인도는 첨단화와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100여 개 도시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이 이행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사회기반시설(도로, 교통, 고속통신망, 에너지 발전소 등) 건설을 위해 해외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나섰다. 이 중 구자라트주에 있는 ‘GIFT(Gujarat International Finance Tec) 시티·구자라트 국제금융 기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주목해봐야 한다. 기프트시티는 금융 및 IT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해외 금융거래 경제특구(SEZ)를 조성해 홍콩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 금융허브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이곳에 글로벌 핀테크운용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볼 때, 기프트시티는 핀테크 허브로서 위상이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만난 인도인들은 한국에 무척 호의적이었다. 한국 문화에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국이 인도와 여러 분야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대목으로, 양국 간 활발한 교류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토양이라고 본다.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고, 투자 대상국으로서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프트시티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 정부는 금융시장 성장을 지원하는 경제 인프라 구축 및 정책적 지원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외국인 규제 완화 등 여러 가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의 성공 사례는 아시아에서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도 귀감이 된다. 현시점에 왜 방향성과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한지,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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