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친중' 대통령, 취임 다음날 인도군 철수 공식 요구
중국과 인도가 영향력 확대 다툼을 벌이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친중 성향' 모하메드 무이주 신임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내건 자국내 주둔 인도군 철수를 인도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 날인 18일 자국을 방문중인 키렌 리지주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요구했다고 몰디브 대통령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에는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 일정과 규모가 언급되지 않았다.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외국군 철수가 우선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인도군을 철수시키고 중국군을 들여놔 역내 균형을 깰 의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몰디브에는 인도군 75명이 인도가 무상 지원한 레이다 기지와 정찰기를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인도 전함들은 몰디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순찰하고 있다.

수도 말레 시장과 건설부 장관을 지낸 무이주 대통령은 대선에서 야당 국민의회(PNC) 후보로 나서 인도군 철수를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지난 9월30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당시 대통령인 이브라힘 솔리 몰디브민주당(MDP) 후보를 8%포인트 차로 이겼다.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인도는 작지만 지정학적 중요성을 지니는 몰디브를 놓고 인프라 투자 및 자금 대출 등을 통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인구가 50여만 명인 몰디브는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