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오른쪽)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오른쪽)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종찬 광복회장 등 여권 원로들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희생’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원로 강연 뒤 “보수가 분열되는 모든 원인은 잘못된 공천 때문”이라며 “이번 혁신위는 정당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 혁신위가 당에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권력이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여당은 야당에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과 권력자 주변에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인선을 굉장히 잘했다”며 “힘을 보태줘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괜히 인 위원장이 얘기한 것에 반발해서 버스를 동원해 자꾸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선거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며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친윤·영남권 다선 의원 등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자 버스 92대, 산악회 회원 4200여 명이 모인 지역구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원로들의 발언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가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