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올림픽 겨냥해 스케이트 교체…새 신발 적응하며 첫 금메달 도전
ISU, 빙속도 혼성계주 도입…남녀 선수가 6바퀴 돌며 경쟁

스케이트 교체한 김민선, 준비는 끝났다…10일 1차 월드컵 출격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2023-2024시즌 첫 국제대회에 출격한다.

김민선은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리는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해 새 시즌 첫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5일 대표팀 동료들과 일본으로 출국한 김민선은 10일 오후 2시 30분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 종목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시즌 김민선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차세대 에이스 펨케 콕, 2019년 세계 챔피언 바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미국)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김민선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2021-2022시즌까지 평범한 선수로 평가받던 김민선은 지난 시즌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시즌 막판엔 체력 문제로 고전했으나 비시즌 보강 훈련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했다.

스케이트 교체한 김민선, 준비는 끝났다…10일 1차 월드컵 출격
이번 대회는 김민선이 새 스케이트를 신고 출전하는 첫 국제무대라서 더 눈길이 쏠린다.

김민선은 최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스케이트 구두를 교체했다.

보통 선수들은 2~3년 주기로 낡은 구두를 교체하는데, 김민선은 올림픽 시즌 때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선 올 시즌 구두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스케이트 교체 시즌엔 적응 과정이 필요해서 개인 기록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김민선은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

그는 이달 초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에서 새 스케이트를 신고 38초05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새 스케이트를 신으면 발의 각도가 미세하게 변할 수 있어서 기록이 떨어질 수 있는데 김민선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민선은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진 않았다.

제갈 감독은 "김민선은 지난 시즌 초반부터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왔다"라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1∼2월 페이스가 좋아야 하는데, 이에 맞춰 몸 상태를 관리하는 전략을 짠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1차 대회 등 시즌 초반엔 몸을 달구다가 점점 페이스를 올려 시즌 막판 최고의 기록을 찍겠다는 작전이다.

제갈성렬 감독은 "김민선은 올림픽을 바라보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라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이트 교체한 김민선, 준비는 끝났다…10일 1차 월드컵 출격
한편 이번 대회엔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동두천시청),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 베테랑 이승훈(알펜시아) 등이 출전한다.

쇼트트랙 전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동생인 안현준(성남시청)과 베이징 올림픽 이후 휴식을 취했던 김보름(강원도청)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울러 이번 대회엔 혼성 계주 경기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스피드스케이팅 혼성 계주는 1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 선수가 함 팀을 이뤄 400m 트랙을 총 6바퀴 도는 신설 종목이다.

한 번에 최대 4개 팀이 경쟁한다.

경기 방법은 간단하다.

여자 선수가 1바퀴를 돈 뒤 남자 선수가 2바퀴, 이어 여자 선수가 2바퀴를 돌고 마지막 한 바퀴는 남자 선수가 질주해 순위를 가른다.

쇼트트랙에선 이미 혼성 계주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