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팔라 게이트' 촉발 도난 사건 용의자
남아공 대통령 개인농장서 거액 외화 훔친 30대 2명 체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개인 농장에서 거액의 외화를 훔친 혐의로 30대 2명이 체포됐다고 eNCA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성명에서 지난 5일과 6일 노스웨스트주 루스텐버그와 림포포주 벨라벨라에서 각각 39세와 30세 절도 및 가택침입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2월 림포포주에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 개인 소유의 '팔라팔라 농장'에 무단 침입해 미화 58만 달러(약 7억6천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공범인 세 번째 용의자의 체포도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작년 6월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 국장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남아공 현지에서는 '팔라팔라 게이트'로 불린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당시 라마포사 대통령이 뇌물로 얻은 현금다발을 도둑맞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강도를 붙잡아 입막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도난당한 현금은 농장에서 키운 버펄로를 판매해 번 수익이며, 도난 사실을 대통령 경호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의회 조사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라마포사 대통령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고, 대통령 자격으로 또 다른 소득을 취득해 헌법과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야당은 이를 토대로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으나 과반의석을 확보한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탄핵 절차 개시를 부결시켰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작년 1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재선에 성공했고, 정부의 독립 조사 기관인 국민권익보호원은 지난 6월 "대통령이 외환 도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그에게 면죄부를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