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일정'과 각종 악재 속에도 정상급 기량 유지
임시현·오상욱도 전국체전 발판 삼아 파리 올림픽 '정조준'

건재 과시한 황선우·우상혁…"파리 올림픽 가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와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은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전국체전을 디딤돌 삼은 이들은 내년 7월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하며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황선우는 최근 숨이 막히는 일정을 보냈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9월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렀고, 최근엔 전국체전에 나섰다.

황선우는 출전한 모든 종합대회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자유형 200m 한국 기록(1분44초42)을 세우며 동메달을 획득, 한국 선수 최초의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항저우에선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남자 계영 800m)에 은메달 2개(남자 혼계영 200m, 남자 계영 400m), 동메달 2개(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까지 총 6개 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다시 전국체전에 출전해 5관왕과 역대 최초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건재 과시한 황선우·우상혁…"파리 올림픽 가자!"
황선우는 개막을 앞두고 식중독 증세로 체중이 5㎏가량 빠지는 등 악재를 겪었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최근 3개월 동안 3개 종합 대회에 참가한 황선우는 쉬지 않고 계속 뛴다.

그는 곧바로 다음 달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고,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종착역은 아니다.

황선우는 최종 목표는 내년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다.

그는 "체중이 너무 많이 빠져서 당장 고강도 훈련을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대표 선발전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힘든 일정 문제로 매우 피곤하지만, 몸 관리에 집중해 파리 올림픽에서 웃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건재 과시한 황선우·우상혁…"파리 올림픽 가자!"
높이뛰기 에이스 우상혁 역시 올해 초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데 이어 다이아몬드 리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대회, 대표 선발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대회를 치렀다.

수술 여파로 올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으나 우상혁은 대회마다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번 전국체전에선 2m32의 성적으로 무난하게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쌀쌀한 날씨와 바람, 빡빡한 일정 등을 고려하면 2m32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 5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2m2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29를 뛰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2m33을 넘었다.

쉼 없이 달려온 우상혁은 당분간 도약 훈련보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몸 상태를 다스릴 예정이다.

추후 대회 출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김도균 코치님과 의논해 향후 출전 일정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재 과시한 황선우·우상혁…"파리 올림픽 가자!"
이 밖에도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들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항저우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대학부 개인전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임을 입증한 임시현은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원점에서 시작한다.

안산, 김제덕(예천군청) 등 주요 양궁 선수들도 같은 일정을 따른다.

항저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2관왕 오상욱(대전시청)은 전국체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파리 전망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