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 옛 제자들 선전 응원…'두 손 꽉'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 앞서 '옛 제자들'의 손을 꼭 잡고 용기를 북돋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는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전 감독이 방문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격려자로 나선 박 전 감독은 오랜만에 재회한 옛 제자들에게 악수로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서 한 수 위 전력인 한국을 상대로 선전을 응원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베트남 선수들은 박 전 감독의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반겼다.

박 전 감독은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 외에도 양국의 국가 연주가 끝난 뒤 베트남의 벤치를 직접 찾아가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도 어깨를 두드리는 등 격려했다.

관중석 상단 한 쪽에 베트남 국기를 들고 자리 잡은 소수의 베트남 응원단은 자국의 국가가 흘러 나오자 대형 국기를 머리 위로 펼쳐 들며 양쪽으로 흔들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년 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박 전 감독은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2022 카타르 대회) 진출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26위인 한국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는다.

옛 스승의 격려를 받은 베트남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공격진이 총출동해 골 잔치를 노리는 한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4만1천여석이 모두 팔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없이 열린 2021년 9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제외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A매치는 3회 연속(2018년 9월 칠레, 지난해 6월 파라과이) 매진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