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켄터키주 공장서 파업 돌입…포드, 시간외거래서 2%↓
美자동차노조, 포드 최대 공장으로 파업 전격 확대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3곳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을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1일(현지시간) 기습적으로 포드 자동차의 최대 생산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UAW는 이날 사측과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포드의 핵심 생산시설인 켄터키주 트럭공장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원이 8천700명인 이 공장에서는 픽업트럭 F-시리즈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링컨 네비게이터와 익스페디션 등을 조립, 생산한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이 공장은 포드의 글로벌 자동차 매출의 6분의 1인 연간 250억 달러(약 33조5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켄터키 공장의 파업 결정은 포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실제로 이날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2%가량 하락했다.

포드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동부시간 기준)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본사에서 열린 비공개 노사 회의에서 UAW 측이 새로운 협상안을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초기 제안한 임금 인상분보다 두 배 이상을 올려주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임금 보전과 비정규직의 임금 개선에 동의했다.

실제로 포드는 2028년초까지 임금을 23%까지 인상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생활비 조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30%의 인상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W 측은 임금 인상폭 추가 확대, 2단계 임금 체계 폐지, 배터리 자회사 공장으로의 노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포드 관계자와 노조측 소식통에 따르면 숀 페인 UAW 회장은 회의 중에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이것이 전부이냐"고 물은 뒤 "당신들은 방금 켄터키 트럭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드 측은 이번 결정이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지만 노조 지도부가 '평판 손상'과 '산업계 혼란'을 통해 디트로이트 3사에 수개월간 피해를 주겠다는 노조 지도부의 전략을 감안할 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또 임금 및 복지 관련 협상 제안이 포드보다 낮은 수준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페인 회장은 지난 6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고가의 대형 SUV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알링턴 소재 GM 조립공장의 파업 준비가 끝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파업 결정에도 자동차 제조업체 3사에 근무하는 UAW 노조원 15만명 가운데 22% 정도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동자 수천 명을 일시 해고했으며, 부품업체 노동자들도 해고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