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아까운데"…강진 발생 나흘째 아프간 구조작업 난항
지진 발생 나흘째인 10일로 접어들며 구조·구호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여러 걸림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우선 장비가 크게 부족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과 이란 등 극소수 국가가 지원 약속을 했지만 현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AFP통신은 구조활동을 하는 봉사자들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삽과 곡괭이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건물 잔해 자체가 큰 무덤으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지난 9일에는 여진도 이어졌다.
한때 2천여명이 거주한 나예브 라피 마을의 주민 알리 모함마드(50)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가족들도 있다"며 "마을에 여성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인근에서는 지진으로 숨진 300여명의 집단 장례식이 전날 열리기도 했다.
유엔은 헤라트 주도 헤라트에서 서북쪽으로 30km 떨어진 젠다 잔 지역(district·행정단위)의 11개 마을 주택이 모두 파괴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탈레반 정부가 유엔 및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여성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조치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탈레반 정부에 남녀 차별 없이 모두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가 보수적인 시골에서는 여성을 도우려면 같은 여성 봉사자들이 필요한 것을 파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아프간 국영 박타르 뉴스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 9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직무대행과 한 통화에서 강진 희생자 유족들에게 대한 깊은 위로를 전하고 필요한 어떤 지원이든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 오날 카불 주재 튀르키예 대사 직무대행과 시난 일칸 헤라트 주재 튀르키예 총영사는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했다.
아프간 정부는 9일 사망자 수가 2천445명으로 늘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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