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42% 올라…비구이위안, 디폴트 우려에 주가 급락
美선물시장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일주일만에 46.7→29.2% 하락
日·홍콩 증시, 중동 무력충돌에도 연준 '비둘기 발언'에 상승
10일 일본·홍콩의 주가지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2.43% 상승했고, 호주 S&P/ASX 200지수(+1.01%)도 상승 마감했다.

또 한국시간 오후 4시 19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8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0.83% 오른 상태다.

투자자들은 주말 동안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여파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으며 양측의 사망자는 1천500명, 부상자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 기습 공격의 배후라는 의심을 받는 이란 정부는 배후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상태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충돌로 공포에 질리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안심이었다"고 말했고, JP모건 자산운용의 케리 크레이그는 시장 영향을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만큼 기준금리까지 인상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연준 관계자 발언은 이날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또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 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 회의에서 최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8월 말 이후 최대로 떨어지는 등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하지 않은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일주일 전 28.2%에서 15.7%로 내려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일주일 전 46.7%에서 29.2%로 낮아진 상태다.

다만 이날 상하이종합지수(-0.70%)와 선전성분지수(-0.3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75%) 등 중국 본토 증시는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주가는 9%대, 비구이위안의 부동산 관리 회사인 비구이위안서비스홀딩스 주가는 4%대 하락을 기록 중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디폴트 가능성을 밝히는 한편, 재무·법률 고문을 선임해 회사의 자본구조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의 전개 양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연준 고위 인사 다수가 공개 발언을 하며, 11일에는 지난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