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임장생활기록부>, 위례에 왔습니다.

2기 신도시 위례는 국내 최초로 강남권인 송파를 품고 있습니다. 그만큼 입지가 좋고 차별화했죠. 하지만 위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교통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시세도 뛰었습니다. 위례 쭉 둘러보겠습니다.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위례는 '한지붕 세가족'입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기도 하남시 등 행정구역상 셋으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신도시지만 지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규제 등도 다르게 적용됩니다. 군부대 옮기고 그린벨트 풀어서 만든 도시답게 쾌적합니다. 특히 녹지 조성이 잘 돼있습니다. 근린공원이랑 호수공원을 비롯해 휴먼링 등이 대표적니다. 휴먼링은 아파트 단지를 잇는 산책로 겸 자전거 도로로 길이가 4.4㎞에 달합니다. 편의시설도 잘 돼있어요. 스타필드가 있고 가든파이브도 가깝습니다. 길병원이 4년 뒤 개원하고, 학군 발전 속도도 빠릅니다.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장지천이 위례를 동서로 가로지릅니다. 장지천을 중심으로 남위례와 북위례 나눕니다. 남위례가 7~8년 먼저 개발해 입주하다 보니 주거환경이 안정돼 시세도 더 높습니다. 반면 북위례는 특수사령부 이전이 늦어지는 바람에 개발 과정이 좀 밀렸습니다. 전매제한 묶인 단지들이 많고 하락장에서 집값 방어가 잘 안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례는 전체 아파트의 80%가 중대형 민영아파트 위주입니다. 그래서 분양시장에서도 늘 뜨거웠고, 청약 경쟁률도 어마어마했죠.

이젠 위례의 고민을 이야기해 볼게요. 위례 인구가 14만 명인데, 지하철역은 남위례역 하나 뿐입니다. 대중교통이 워낙 취약한 데다 다른 신도시와 달리 진출입로가 적어서 교통 정체도 심합니다. 위례에만 있으면 참 좋은데, 서울 등으로 출퇴근할 경우 너무 힘든 거죠.
사실 위례는 트램 설치를 가정하고 설계한 신도시예요. 위례트램은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노선이고, 마천역 복정역까지 갑니다. 2008년 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같이 나왔는데 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생기면서 진행이 안됐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15년 만에 최근 첫 삽을 떴습니다. 아마 2년 뒤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예요. 트램은 전용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자차나 버스보다 빨리 지하철에 접근 가능해지는 거죠.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일단 트램은 한시름 놨고, 위례신사선이 남았습니다. 위례에서 출발해 삼성역 신사역 가는 경전철입니다. 트램과 함께 발표됐는데 사업 진행이 사실상 멈췄습니다, 아무리 빨라야 2028년 말께나 개통될 전망이예요. 아무래도 트램만으로는 교통난이 단박에 개선되기는 어려우니 위례신사선도 속히 들어와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복정역세권 스마트시티 개발사업 등 호재도 있습니다. 교통 문제가 좀 정리되면 위례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위례중앙푸르지오에 왔습니다. 송파구 장지동의 대장주로 꼽히는 곳이예요. 2016년 입주한 300여가구 주상복합입니다. 하지만 입지가 워낙 좋습니다. 위례의 중심인 중앙광장을 끼고 있거든요. 슬리퍼 신고 영화관과 마트, 병원, 학원 등을 갈 수 있는 '슬세권'입니다. 또 트램 및 위례신사선 들어오게 되면 트리플 역세권으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집에서 강남까지 20분 안에 갈 수 있어 가장 수혜를 볼 단지죠. 평형은 30평대부터 70평대까지 다양하지만 전용 84㎡가 가장 많습니다. 전용 84㎡가 최근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어요.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위례롯데캐슬에 왔습니다. 하남시 학암동의 대장주로 꼽힙니다. 1600여가구 대단지로 2016년 입주했습니다. 단지 안에 어린이집 있습니다. 근처에 초중고 다 있고, 단지 앞에서 강남 광화문 가는 광역버스 섭니다. 최근에 복정역 가는 마을버스가 생겨서 한결 편해졌다고들 해요. 평형은 30평대만 있어요. 2년 전에 33평이 14억9000만원 최고가 찍은 뒤에 최근엔 12억원에 거래되는 분위기입니다. 대단지답게 관리가 깔끔하게 잘 되고 커뮤니티도 알찹니다. 위례신사선 개통하면 위례중앙역까지 가깝습니다. 입지가 괜찮아요.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에 왔습니다. 지금 입주민들 동의 구하는 중인데, 앞으로 이름이 위례래미안이편한세상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성남시 창곡동의 대장주입니다. 1500여가구 대단지이고 2016년 입주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 안에 있어요. 조경을 아주 잘해서 리조트 느낌도 납니다. 남위례역 가기에도 괜찮아요. 평형은 30평대만 있습니다. 2년 전에 33평이 16억3000만원 최고가 찍은 뒤에 올해 들어선 13억대에서 움직이면서 거래되고 있어요.

그동안 위례의 최대 과제였던 교통 이슈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호응하고 있어요. 주거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그래서 위례는 앞으로 더 날아오를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성적표 공개합니다.
입지 최고·교통 최악…위례는 달리고 싶다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재형 PD 촬영 이문규·이재형 PD
편집 이재형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