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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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7일(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해 2000명 이상이 숨졌다. 아프간에서 일어난 20년만에 최악의 지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지진 발생 다음 날인 8일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2053명, 92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주택 1329채가 파괴됐다.

압둘 와히드 라이안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AP통신은 20년 간 아프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1998년 아프간 북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최소 4500명이 숨진 바 있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지속되고 있고, 피해 집계가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7일 오후 아프간 지진의 사망자가 320명이라고 잠정 발표했지만, 이후 수치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600여채 주택이 파손됐다며 약 42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께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어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일어났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인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은 편이었다. 헤라트는 아프간의 문화 수도로 꼽히는 곳으로, 약 190만 명(2019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면서 10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