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105억원을 들여 지은 경의선 운천역의 운영 손실 비용이 하루 150만원에 달하고, 손실 전액을 파주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파주시 105억 들여 지은 운천역, 하루 150만원씩 손실
6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파주시의회 임시회에 '경의선 운천역 영업 손실 비용 보전 금액 2천200만원'이 포함된 제4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냈다.

지난해 말 운천역 개통 후 보름 동안 발생한 운천역의 손실 비용인 것이다.

올해 손실 비용은 12월 말이나 내년 초 집계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진아 시의원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개통일부터 손실 비용이 하루 150만원꼴"이라며 "1년 365일로 치면 5억5천만원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시의원은 "운천역은 전액 시비로 건립됐고, 평일 하루에 2회, 주말에 4회 운영되면서 하루 영업손실이 150만원에 달한다"며 "이것은 특정 정당의 예산 편성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파주시가 운천역 조성 비용과 운영 손실 비용을 부담하게 된 것은 문산∼도라산 전철화 사업 당시 정치권이 나서면서 코레일과 서둘러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져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은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2004년 간이역으로 지정됐던 운천역은 이용객이 적어 '무정차 역'으로 할 방침이었다.

그러자 파주시는 운천역 주변 주민들에게 보편적 철도교통 복지를 제공한다며 2019년 선제 조치로 운천역 신설에 나섰다.

운천역 주변 주민들도 운천역 건설 및 정차를 위한 건의서와 서명부를 파주시와 민주당 박정(파주을 선거구) 국회의원에게 보내면서 정치권이 적극 나섰다.

당시 박 의원은 "파주 북부권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파주시와 공조해 운천역사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일(현 파주시장) 당시 경기도의원도 "경기 북부의 철도 인프라 확충은 매우 시급한 실정으로 경기도에 건의서가 전달되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 105억 들여 지은 운천역, 하루 150만원씩 손실
이후 파주시는 2020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아 같은 해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 및 코레일과 사업의 규모, 기관별 업무 분담, 사업비 책정·정산 등 운천역 건립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7월 착공해 지난해 12월17일 지상 1층, 전체면적 429㎡ 규모의 역사를 준공했다.

그러나 운천역은 처음부터 이용객이 적어 계속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