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우 "고도제한 풀어 재건축 활성화 낡은 빌라, 아파트로 바꾸겠다"
“선거 슬로건으로 ‘빌라를 아파트로’를 내세운 건 지킬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고도제한 규제를 풀어 화곡동·등촌동 등 구도심의 재건축·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낡은 빌라를 아파트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형 비리를 폭로해 ‘공익 신고자’로 불렸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12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강서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집행유예형이 확정돼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직을 잃었다. 이후 정치평론가, 구독자 70만 명의 유튜버로 활동하던 그는 올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뒤 경선을 거쳐 가까스로 출마 기회를 다시 얻었다.

김 후보는 “수십 년 묵은 숙원사업을 단기간에 해결한 행정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화곡동 일대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과 방화동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합의를 임기 중 성과로 꼽은 뒤 “25년 숙업사업 두 개를 취임 6개월 만에 끝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직전 구청장이기 때문에 첫날부터 업무 파악 없이 바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한 구도심 개발을 내세웠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김포공항 인접 지역으로 고도 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고도제한이 국제 규제인데 이 문제가 해결돼야 고층 개발이 가능해 분담금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주민 동의율이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제한 소관 부서는 국토교통부인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감찰 업무를 맡아 정부 부처를 대하는 업무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며 “누구보다 단기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인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두고 “진 후보는 치안 전문가이고, 제 직전 직업은 구청장”이라며 “이번 선거는 ‘검경(검찰 대 경찰)’이 아니라 ‘행정가 대 경찰’의 대결”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구청장을 맡은 16년과 김태우의 1년을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며 “지난해 7월 ‘화곡동 전세사기 사태’가 터졌는데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16년간 방치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구민들께 죄송한 마음밖에 없고 거듭 사과한다”면서도 “재임 중 원가절감위원회를 만들어 예산 1057억원을 아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심에서 유죄를 받고도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지역 구민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힘 있는 구청장으로서 중앙 정부에서 많은 걸 얻어와 지역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