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신간]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남영신 지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저하됐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나온다.

온라인에선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사흘을 4일로, 금일(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을 금요일로 해석해 웃지 못할 논란도 일어난다.

대부분의 사람은 으레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확하게 한국어를 쓰기란 쉽지 않다.

맞춤법에 맞지 않는 문장, 어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장, 문맥이 맞지 않는 문장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책은 한국어의 어려운 문제를 점검하고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국어문화운동본부 이사장인 저자가 2002년 펴낸 책을 21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했다.

책은 한국어 조사와 어미의 정확한 사용법, 문장과 논리의 호응, 시제와 높임법의 일치,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위한 순화와 퇴고로 구성됐다.

개정판에선 쉽고 평범한 글쓰기를 위한 '순화' 부분을 추가하고, 호칭과 지칭 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조사는 '이/가'와 '은/는', '에'와 '에서'이다.

가령 "이게 뭐야"와 "이건 뭐야"는 한국어에선 분명한 어감의 차이를 지닌다.

주격 조사 '이/가'와 달리 보조사 '은/는'은 비교·대조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문장의 주제를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남성 중심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남녀가 동등한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호칭과 지칭도 많이 바뀌었다.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저자는 "자유로운 소통을 제약하는 국어의 인사말, 반말, 호칭, 지칭에 대해서 국민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국가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까치. 298쪽.
[신간]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이근후·이서원 지음.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고쳐야 하는 것일까.

스승은 이 화두에 "장점과 단점이 합쳐 내 성격이 된 것"이라며 "단점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제자도 "단점이 있는 성격은 없다"며 "활용할 곳을 찾지 못한 성격만 있을 뿐"이라고 조언한다.

50년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인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인 30년 경력의 상담 전문가 이서원이 삶의 고민거리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두 사람은 즉문즉답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했다가 책까지 출간했다.

책은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행복 등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눠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민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좋은 친구가 생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친구들이 좋아할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휴대전화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간헐적 단식과 같은 "간헐적 단절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마음의 '갑옷'은 허세"라며 "노력이 빠진 허세는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지만, 노력이 뒷받침된 허세는 자신을 더 괜찮은 자기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한다.

갑질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제대로 극복하지 않은 사람으로 "열등감이 제대로 극복되지 않으면 열등감이 또 다른 얼굴인 우월감으로 넘어간다.

그것이 갑질의 본질"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 스승에 그 제자란 말이 어울릴 만큼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혜를 배우고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제자는 스승을 롤 모델로 삼고 산다며 "닮고 싶은 어른을 만났다는 것이 주는 만족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고 고백한다.

샘터. 25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