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회장 사법 리스크에 심사 지연…4대 그룹 준하는 통제 시스템 갖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거래소 상장예심 통과…연내 상장 전망
에코프로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입성을 위해 거래소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회장이 2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고, 관련 불확실성에 거래소 심사도 지연됐다.

지난달 18일 이 전 회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오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거래소도 심사에 속도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장 심사 기한(45영업일)은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내부자의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4대 그룹에 준하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요구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거래소의 요구대로 시스템을 보완해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심사에 부담을 준 다른 요인이었던 그룹 계열 상장사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의 주가 과열 양상도 가라앉은 상태다.

만약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추석 연휴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는 15영업일이 지난 뒤인 다음 달 말부터 기관 수요예측 돌입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조 단위 대어급 신규 상장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4월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하이니켈 전구체 자급률 확대를 목적으로 전구체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구체 제조 기술과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중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전구체 생산 라인 증설에 투입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승인에 대한 입장을 내고 "저희 에코프로는 머티리얼즈 상장이 배터리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자립을 강화해 배터리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