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광 재개 초읽기?…中대사, 北관광국장에 "정상화 기대"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한의 관광담당 고위인사와 면담을 갖고 양국간 인적 왕래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아직 재개되지 못한 양국간 관광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지 주목된다.

22일 주북 중국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따르면 왕 대사는 전날 대사관에서 정성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장을 만나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왕 대사는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서기(총비서)의 관심과 전략적 영도 아래 중북(중국과 북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양국 관광 분야 교류 협력이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중북 인적 왕래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은 중북 수교 75주년으로 양국의 관광 부서가 소통을 강화해 관광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성일 총국장은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중국 문화관광부 등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왕래를 유지해 양국 관광 발전을 촉진하고 북중 인민의 우호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관광교류 협력이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루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중국 대사관에서는 공사, 공사참사관 등 고위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북한 측에서는 관광총국 산하 관광규획국, 국제관광국, 선전국 등 주요 실무부서 간부들이 대거 자리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 간 왕래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완화하자 작년 1월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올해 들어서는 일부 지역의 화물차 운행도 부분 재개했다.

이후 지난달부터 카자흐스탄 세계 태권도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수십명이 중국을 경유하는 등 인적 왕래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양국간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등 본격적인 교류 재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을 대표해 북한에 머무는 대사와 북한 관광당국 고위당국자들의 면담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양국간 단체관광 등 추가적인 인적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