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에 엄지손가락을 베인 후 피부에 긴 줄이 생겼다가 패혈증을 앓게 된 여성. /사진=나카타 하든 인스타그램 캡처
볼링공에 엄지손가락을 베인 후 피부에 긴 줄이 생겼다가 패혈증을 앓게 된 여성. /사진=나카타 하든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볼링공에 엄지손가락을 베인 후 패혈증에 걸린 사연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 출신 나키타 하든(33)은 지난해 11월 볼링장에서 한 볼링공을 집었다가 엄지손가락을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하덴은 처음에는 이 상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몇시간이 지난 후 엄지손가락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 밤사이에는 극심한 갈증과 함께 무기력증을 느꼈다.

하덴의 팔에는 붉은 선처럼 생긴 긴 줄이 생겨나기도 했다. 결국 이상함을 감지한 하덴은 급히 병원을 찾았고,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과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후 그는 엄지손가락에 감염으로 생겨난 큰 구멍을 봉합하는 응급 수술을 거쳤고, 긴 줄은 수술 당일까지 희미하게 남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덴은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2주의 시간이 걸렸다고도 전했다. 의료진이 감염 부위를 최대한 제거했음에도 상처가 손가락 관절에 있어 봉합이 어려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덴처럼 피부에 붉은 자국이나 줄이 생기면 패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처의 염증이 퍼져갈 때는 체내 림프관을 따라 붉은 줄이 시간이 갈수록 뻗어가는 것을 볼 수 있고, 통증을 동반한 피부 부어오름을 일으킨다. 이때 심하면 근막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발전하고, 균의 독소가 전체 혈액 내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번지게 되는 것.

패혈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수가 빨라지거나 시간과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 혈압의 저하 및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구역, 구토, 설사,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소화기의 출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 발병 후에는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또는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패혈증은 신체검진과 혈액검사,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패혈증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혈압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김영수 의정부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치명률이 매우 높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며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