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조폭' 집단이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들의 행태에 분노한 검사를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MZ 조폭' 집단이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들의 행태에 분노한 검사를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만 모여 결성된 'MZ 조폭' 집단이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들의 행태에 분노한 검사를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이 단합하는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 관련 영상 및 기사를 대화방에 올리며 조롱했다.

공유된 영상은 지난 6월 30일 검찰의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 수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MZ 조폭들이 친목 모임을 하며 웃통을 벗고 문신한 몸을 드러내며 "전국 파이팅! 전국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에 신 부장검사는 두 눈을 질끈 감거나 입술을 앙다무는 등 화를 누르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MZ 조폭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부장검사 X 화났다는데 이 타이밍에 모이면 우리 다 X 되는 거냐", "인정" 등의 대화를 나눴다.
조직폭력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합대회를 하는 영상을 본 강력부 검사가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사진=SBS 영상 캡처
조직폭력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합대회를 하는 영상을 본 강력부 검사가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사진=SBS 영상 캡처
한편 MZ 조폭 34명은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모였고, 신흥 폭력조직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조직해 꾸준히 회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전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회원 중 1명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지난해 말부터 매달 정기 회동을 열어 친목 도모와 더불어 세를 확장했다고 한다.

전국에 있는 또래 조직원들끼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 체계를 구축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를 공유하는 등 세를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거나,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직원이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부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