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신간] 한국과 유럽의 시위문화…'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 송찬섭·김양식·김정인·오제연·남영호·김종원·황동하·이원근·정대성 지음.
시위는 집단의 호소와 요구를 담아 권력에 저항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시위 문화는 나라마다, 시기마다 달랐다.

책은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한국과 유럽의 중요한 사건 속 시위를 문화사적으로 접근했다.

한국 역사에선 1862년 농민항쟁부터 1894년 동학농민전쟁, 1919년 3·1 운동, 1960년 4월 혁명, 2008년 촛불집회까지 살핀다.

유럽에선 1871년 파리코뮌, 1905년과 1917년의 러시아혁명, 1936년 스페인 내전, 1968년 프랑스 드골정권과 사회 모순에 맞서 일어난 68혁명을 다룬다.

책에 따르면 동학농민전쟁은 정부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했지만 동학이란 사상 체계가 시위 문화에 영향을 줬다.

68혁명은 시위가 축제 같고, 축제도 시위처럼 보인 '문화 혁명'의 성격을 띠었다.

책은 시위 문화에서 광장, 중심 시가지, 교회 등 저항의 장소가 중요하다고 짚는다.

집단적 참여, 행진, 연좌, 농성, 진입 등의 과정은 거리를 기반으로 했다.

시위 주체는 학생, 노동자, 상인 등에서 여성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분화했다.

깃발과 포스터, 구호, 노래는 많은 대중을 모으고 사기를 드높이고 단결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3·1 운동에선 태극기와 '대한 독립 만세'란 구호, '조국가' '광복가''애국가'가 그 역할을 했다.

스페인 국민진영과 공화진영 간 내전에선 포스터가 선전전에 활용됐다.

서해문집. 352쪽.
[신간] 한국과 유럽의 시위문화…'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 제넷 맥커디 지음. 박미경 옮김.
제넷 맥커디는 할리우드 아역 스타였다.

미국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인기 시트콤 '아이칼리'(iCarly)에서 주인공 샘 퍼켓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연기 활동을 하며 섭식 장애와 자기혐오, 불안 증세를 겪었다.

그 배경에는 암으로 투병하던 엄마가 있었다.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았던 맥커디는 엄마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대로 따랐다.

그는 더 많은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어린 외모를 유지하고자 성장을 거부했고, 엄마는 식단부터 인간관계까지 모든 것을 제한했다.

맥커디는 1㎝씩 자랄 때마다, 양껏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마다 죄책감을 느꼈다.

엄마에 대한 미움과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질책했다.

엄마가 암이 재발하며 세상을 떠나자 맥커디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엄마를 살리고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인생 목적이 허사가 된 것이다.

책은 아역 스타가 엄마에 대한 양가 감정과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일궈나가는 성장기이다.

1년 전 출간돼 아마존 리뷰 6만 건을 기록하며 200만부가 팔렸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도서 톱 10'의 최장기(54주) 베스트셀러이다.

위즈덤하우스. 4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