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변국과 잇따라 합동 군사훈련…관영지 "평화적 군사 교류"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에서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1일 종합 상륙함 쓰밍산, 미사일 호위함 안양, 종합 보급함 차오후 등 동해함대 소속 군함들이 태국 남부 사따힙항 일대에서 합동 해군훈련을 마치고 귀항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태국 해군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사격 훈련, 해상 수색·구조, 헬기 강하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방군보는 "양측이 서로 배우며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우의를 돈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또 싱가포르에서 도심 대테러 작전을 핵심으로 한 합동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육군 특수부대 등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2009년 처음 실시됐으며, 올해로 다섯번째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북서부에서 파키스탄과 함께 '독수리-X'라는 이름의 합동 공군훈련도 하고 있다.

중국 공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중국은 이번 훈련에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HQ-9와 더불어 J-10, J-11, J-16 등 주력 전투기를 대부분 투입했다.

파키스탄도 J-10CE, JF-17 등의 전투기를 보냈다.

중국·파키스탄 공군의 합동 훈련은 이번이 10번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자국의 군사 훈련이 우호적인 군사 교류라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군사적으로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구축함 USS 랠프 존슨호와 캐나다 호위함 HMCS 오타와호가 지난 9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일과 필리핀 해경선이 지난 8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접근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 매체에 "캐나다와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하거나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을 도발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의 군함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적 의도로 다른 나라와 군사 교류를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훈련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중국은 평화를 만드는 나라고, 미국은 평화를 파괴하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