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대여·반납 손쉽게…'도난 걱정 없이 정차' 임시 잠금 기능도
기존 등록 카드도 사용 가능…취약계층·노령층도 변함 없이 이용
[현장] 전국 첫 공영자전거 '창원 누비자'…"더 편하게 달라졌네"
"딸깍. 대여가 완료되었습니다.

"
전국 최초 공영자전거인 경남 창원시의 '누비자' 이용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

창원시가 지난 4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QR형 단말기가 부착된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 3천700대를 전면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쉽게 대여·반납이 가능한 게 큰 특징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6일 오전. 기자가 성산구 중앙동에서 의창구 도계동에 이르는 약 5㎞ 거리의 출근길에 직접 달라진 누비자를 이용해봤다.

스마트폰에서 누비자 앱을 내려받고 이용권을 결제한 후 터미널(누비존)에 있는 누비자 잠금장치 상단 파란 단추를 눌렸다.

이후 누비자 QR 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니 대여가 완료됐다.

앱 다운로드에서 대여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 누비자 대여·반납이 키오스크나 회원 카드로만 가능했던 걸 고려하면 무척 간편해진 시스템이다.

[현장] 전국 첫 공영자전거 '창원 누비자'…"더 편하게 달라졌네"
대여한 누비자를 타고 이동한 출근길은 상쾌했다.

자동차로 15분 소요되는 거리가 약 40분으로 길어졌지만, 날씨가 최근 들어 비교적 선선해졌고 누비자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니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런 점 덕분인지 이른 아침에도 누비자를 타는 시민이 자주 목격됐다.

목적지 도착 후 누비자를 반납하는 과정도 간편했다.

누비존에 자전거를 주차한 후 안장 뒤에 있는 잠금장치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번거롭게 스마트폰으로 다시 앱을 켤 필요가 없었다.

[현장] 전국 첫 공영자전거 '창원 누비자'…"더 편하게 달라졌네"
도입된 누비자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에 없던 '임시 잠금 기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장실을 가는 등 누비자를 잠시 멈추고 싶을 때도 도난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 기존 누비자 이용 시 쓰던 등록 카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창원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취약 계층이나 노령층도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전 중앙동 한 누비존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있던 60대 A씨는 "대여 반납 방식이 바뀌어서 좋고, 등록 카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를 연말까지 300대, 내년 중 750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누비존을 기존 284곳에서 500곳으로 확대해 누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밀착형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강화할 방침이다.

[현장] 전국 첫 공영자전거 '창원 누비자'…"더 편하게 달라졌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