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 당국 "김정은 방문 준비 공식 명령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여만에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러시아 정부가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당국은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가능성에 대한 공식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국경을 접한 도시인 연해주 하산 행정당국 역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준비하라는 공식 명령이 없었다고 리아노보스티에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평소와 같다"며 "접경지역에 있는 (조·러)우호의 집에서 어떤 준비가 이뤄질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고 말했다.

일명 '김일성의 집'으로도 불리는 조·러 우호의 집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측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하산 지역에 세운 것이다.

100㎡ 규모 단층 목조 건물인 우호의 집은 평시 박물관으로 이용됐으나, 2015년 1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소실됐다가 이듬해 4월 복원됐다.

건물이 위치한 하산 지역은 북한과 인접한 국경 지대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던 김 위원장은 당시 방문길과 귀국길에 두 차례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이밖에 러시아 극동철도청의 소식통 2명도 김 위원장 방문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타고 올 수 있는 방탄 열차를 맞이할 준비에 대한 공식 명령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4일(미국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