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일본은행, '0.5%로 유지하지만 1%까지는 용인' 결정
일본은행의 기상천외한 금리결정 이유 네가지
10년 국채 88% 보유..일본은행 국채매입 한계
경기 부양하면서 물가도 잡아야 하는 고육책
기시다 내각 지지율·엔低도 영향
▶이자가 없는 세계에서 있는 세계로(上)에서 계속
일본은행은 7월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운영의 실시 기준을 0.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폭을 또다시 ±0.75%로 확대하거나 아예 변동폭을 없앨 것으로 예상했다. '0.5%로 유지하지만 1%까지는 용인한다'라는 애매한 결정 대신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변동폭을 확대하거나 없애면 어땠을까.
!["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7324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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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기능을 망가뜨렸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기축통화 보유국의 지위를 이용해 엔화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일본은행으로서도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73253.1.jpg)
7월 물가상승률은 3.1%로 16개월 연속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해야 한다"라는 일본은행의 기존 논리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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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73266.1.jpg)
그렇다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처럼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게 일본은행의 고민이다. 일본 경제가 여전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73280.1.jpg)
장기 기준금리가 1%까지 오르는 것을 허용하는 결정은 엔저(低)를 잡기 위한 조치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금융긴축에 나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7월 회의 전까지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40엔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73289.1.jpg)
다만 결정 이후 한 달이 지난 8월31일 현재 엔화 가치는 146.1엔까지 더 떨어져 일본은행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9월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자가 없는 세계에서 있는 세계로(下)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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