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구 사전 대피·도로 7개소 통제…오후 6∼9시 최근접 피해 최소화 '총력'
도, 직접 영향권 드는 오전 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 발령 전망
[태풍 카눈] 학교운영·열차 중단…강원 시간당 최대 100㎜ 예보 '초긴장'(종합)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의 장대비가 예보된 가운데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사전 대피하는 등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접근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릉 9세대 16명, 삼척 1세대 1명, 평창 3세대 5명 등 산사태·침수 우려 지역 13세대 22명이 경로당, 주민센터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전날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영동 지역에서는 거센 빗물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침수되는 등 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소방 당국 등이 안전 조치했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태풍 카눈] 학교운영·열차 중단…강원 시간당 최대 100㎜ 예보 '초긴장'(종합)
태풍에 대비해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는 이날부터 영동선, 태백선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운행 재개 시점은 기상 상황에 맞게 조정될 예정이다.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도 사전 통제하고 있으며 강릉, 삼척 등 둔치주차장 8곳과 양양 침수 우려 도로 4곳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강릉 심곡리∼옥계면 해안도로와 동해 망상동 노봉해수욕장 진입로 및 이도동 이원교차로, 고성 봉수대 해수욕장∼삼포오션투유, 인제 미시령 옛길 등 5개 구간도 통제 상태이다.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61곳의 등산로도 통제 중이다.

여름방학을 끝낸 학교들도 안전을 위해 원격수업·임시휴업 등 학사 일정 조정에 나섰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중 11곳이 휴업 조치하고 3곳은 개학을 연기했다.

14곳은 단축수업을, 3곳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태풍 북상에 따라 북한강 수계 댐은 피해에 대비해 전날 오후부터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께를 기준으로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은 수문 5개를 총 3.2m 높이로 열고 초당 1550t을 방류하고 있다.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도 각 수문 1개를 0.5m 높이로 열고. 각각 초당 235t, 272t, 317t을 흘려보내고 있으며, 화천댐도 초당 182t을 방류 중이다.

한강수력본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방류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182.2m로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에 못 미쳐 사전 방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태풍 카눈] 학교운영·열차 중단…강원 시간당 최대 100㎜ 예보 '초긴장'(종합)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께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척 138.5㎜, 강릉 116.9㎜, 동해 114.5㎜, 속초 93㎜, 고성 86㎜, 양양 84.5㎜, 평창 63.2㎜ 등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에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영서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동에는 시간당 60∼80㎜(곳에 따라 100㎜ 이상)의 거센 장대비가 쏟아지겠으며 영서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태풍 카눈] 학교운영·열차 중단…강원 시간당 최대 100㎜ 예보 '초긴장'(종합)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날 오전을 기해 3단계 발령을 내릴 전망이다.

도는 각 시·군, 강원기상청·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등 8개 관계기관과 24시간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태풍 북상으로 영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속초·동해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부터 해양 사고나 자연재해가 예상될 때 인력을 투입하는 비상 체계인 지역구조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해경은 항·포구 정박 선박 안전관리와 해안가·갯바위 등 연안 위험구역 인명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선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의 강원도 최근접 시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 이용 시 침수로 인해 고립될 수 있어 접근을 피하고 비상 상황 시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