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앞이 안 보여" 물바다 된 강원 동해안…주민 대거 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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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시간당 80㎜ 넘는 '극한호우'에 속수무책…피해 눈덩이 전망
도로·산책로 등 수십∼수백곳 통제…구조 요청 등 119 신고 쇄도 태풍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10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4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이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다.
소방 당국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쇄도했고, 침수 피해가 집중된 도로는 마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지자체는 재난 문자 발송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안내와 현장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피해 사례를 집계하고 있다.
◇ 오후 들어 동해안에 집중호우…고성군 주민 대거 대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속초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89.1㎜가 쏟아졌다.
뒤를 이어 삼척 궁촌이 387㎜를 기록했고, 강릉에도 343.2㎜가 내렸다.
고성 대진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8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속초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91.3㎜ 비가 내리는 등 동해안 곳곳에서 70∼80㎜의 비가 폭포수처럼 내려 물바다가 됐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오후 1시께부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렸다.
태풍 전에 배수로 정비를 다 마쳤지만,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대책이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3시께 무릎 근처까지 시장이 물이 차 양수기와 펌프를 동원해 겨우 물을 빼냈다"고 설명했다.
고성에서는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산사태 위험이 잇따르자 군청에서 거진읍 거진 1∼10리 주민 대피령을 시작으로 현내면 대진리, 간성읍 금수리, 죽왕면 오호리·삼포리 등 주민대피령을 쏟아내다시피 발령했다.
고성군은 오후 5시까지 학교, 체육관, 경로당 등 18곳에 주민 136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대피마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대피 인원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시는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피해·민원 신고를 79건 접수해 60건은 응급조치를 마쳤다.
농경지·도로·상가·주택·차량 등이 침수된 피해만 45건이 발생했고, 하수도 범람·역류·배수불량 11건, 하천 범람 4건, 토사 유출 3건, 산사태 1건, 옹벽·나무·신호등·도로 파손 5건, 기타 10건으로 집계됐다.
다른 시군도 재난문자를 통해 시내버스 운행 중지, 산사태 위험, 댐 방류 계획을 알리거나 현장에서 안전조치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피해 사례를 집계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찻길·산책길 등 곳곳 '마비'…소방 활동 급증
침수 피해가 집중된 도로는 마비되다시피 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도로 5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속초 21곳, 고성 18곳, 강릉 8곳, 동해와 정선 각 3곳, 평창과 인제 각 1곳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동해안 7번 국도에서만 6개 구간이, 35번 국도에서 1개 구간의 통행이 전면 혹은 일부 차단된 상태다.
이밖에 둔치주차장 1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도 출입이 제한됐으며,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1곳도 통제 중이다.
철도 역시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관광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피해가 속출하면서 소방 당국에는 현재까지도 119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인명구조 3건, 대피 유도 6건, 배수 지원 2건, 나무 제거 등 안전조치 300여건 등 총 367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
절반 이상에 달하는 신고가 강릉, 속초, 고성에 집중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4시 13분께 영월군 연하리에서는 차량 침수로 탑승자 2명이 고립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오후 3시 15분께 강릉시 경포호 인근 도로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일부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동해시 심곡동과 강릉시 강동면에서는 장애가 있는 주민들이 소방대원 덕에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강한 빗줄기와 함께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인제군 고사리에서는 지붕과 창문이 파손됐고, 강릉시 명주동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2명이 대피했으며, 정선군 여량면에서도 도로 위로 쏟아진 흙과 돌이 쏟아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랐다.
북한강 수계 댐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은 수문 5개를 총 6m 높이로 열고 초당 2300t을 방류 중이다.
청평댐도 초당 317t을 흘려보내고 있으며, 춘천댐과 의암댐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를 기준으로 수문을 닫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도로·산책로 등 수십∼수백곳 통제…구조 요청 등 119 신고 쇄도 태풍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10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4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이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다.
소방 당국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쇄도했고, 침수 피해가 집중된 도로는 마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지자체는 재난 문자 발송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안내와 현장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피해 사례를 집계하고 있다.
◇ 오후 들어 동해안에 집중호우…고성군 주민 대거 대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속초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89.1㎜가 쏟아졌다.
뒤를 이어 삼척 궁촌이 387㎜를 기록했고, 강릉에도 343.2㎜가 내렸다.
고성 대진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8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속초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91.3㎜ 비가 내리는 등 동해안 곳곳에서 70∼80㎜의 비가 폭포수처럼 내려 물바다가 됐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오후 1시께부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렸다.
태풍 전에 배수로 정비를 다 마쳤지만,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대책이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3시께 무릎 근처까지 시장이 물이 차 양수기와 펌프를 동원해 겨우 물을 빼냈다"고 설명했다.
고성에서는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산사태 위험이 잇따르자 군청에서 거진읍 거진 1∼10리 주민 대피령을 시작으로 현내면 대진리, 간성읍 금수리, 죽왕면 오호리·삼포리 등 주민대피령을 쏟아내다시피 발령했다.
고성군은 오후 5시까지 학교, 체육관, 경로당 등 18곳에 주민 136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대피마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대피 인원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시는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피해·민원 신고를 79건 접수해 60건은 응급조치를 마쳤다.
농경지·도로·상가·주택·차량 등이 침수된 피해만 45건이 발생했고, 하수도 범람·역류·배수불량 11건, 하천 범람 4건, 토사 유출 3건, 산사태 1건, 옹벽·나무·신호등·도로 파손 5건, 기타 10건으로 집계됐다.
다른 시군도 재난문자를 통해 시내버스 운행 중지, 산사태 위험, 댐 방류 계획을 알리거나 현장에서 안전조치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피해 사례를 집계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찻길·산책길 등 곳곳 '마비'…소방 활동 급증
침수 피해가 집중된 도로는 마비되다시피 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도로 5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속초 21곳, 고성 18곳, 강릉 8곳, 동해와 정선 각 3곳, 평창과 인제 각 1곳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동해안 7번 국도에서만 6개 구간이, 35번 국도에서 1개 구간의 통행이 전면 혹은 일부 차단된 상태다.
이밖에 둔치주차장 1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도 출입이 제한됐으며,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1곳도 통제 중이다.
철도 역시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관광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피해가 속출하면서 소방 당국에는 현재까지도 119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인명구조 3건, 대피 유도 6건, 배수 지원 2건, 나무 제거 등 안전조치 300여건 등 총 367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
절반 이상에 달하는 신고가 강릉, 속초, 고성에 집중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4시 13분께 영월군 연하리에서는 차량 침수로 탑승자 2명이 고립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오후 3시 15분께 강릉시 경포호 인근 도로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일부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동해시 심곡동과 강릉시 강동면에서는 장애가 있는 주민들이 소방대원 덕에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강한 빗줄기와 함께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인제군 고사리에서는 지붕과 창문이 파손됐고, 강릉시 명주동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2명이 대피했으며, 정선군 여량면에서도 도로 위로 쏟아진 흙과 돌이 쏟아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랐다.
북한강 수계 댐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은 수문 5개를 총 6m 높이로 열고 초당 2300t을 방류 중이다.
청평댐도 초당 317t을 흘려보내고 있으며, 춘천댐과 의암댐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를 기준으로 수문을 닫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