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가 4월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가 4월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 씨의 불구속 기소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관계에 따르면 조민 씨의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고,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현재도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공범에 대한 재판이 일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맞는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며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조 씨의 기소 소식에 지지자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끝까지 한 가족을 도륙한다" 등 검찰과 현 정부를 비난하는 반응을 내놨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조 전 장관 일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그러게 착하게 좀 살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씨의 기소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조만대장경만 안 썼어도 이렇게까지 비웃음당할 일은 없었다"며 "내 인생 나락 갈 때 제일 즐거워했던 조국이니까 이젠 제가 제일 즐거워 해드리겠다"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