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대회 7일만에 3만여명 버스 1천여대로 이동
11일 서울서 'K팝 슈퍼 라이브' 개최…윤 대통령 "최선 다해 지원하라"
잼버리 새만금 떠나 전국으로…서울·경기 등서 문화체험 시작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대회 7일 만인 8일 새만금을 떠나 전국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서울, 경기도 인천, 대전, 충남 등 전국에서 남은 4박 5일간 한국 문화를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수송·숙식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잼버리 새만금 떠나 전국으로…서울·경기 등서 문화체험 시작
◇ 태풍 '카눈' 피해…스카우트 대원 3만여명 철수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조기 철수가 결정되며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앞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이하 세계연맹)은 전날 조기 철수를 발표했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계획에 따라 이날 오전 일찍부터 각 야영지에서 텐트를 걷고 짐을 쌌다.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156개국 3만7천여명은 버스 1천14대를 이용해 정부가 확보한 경기, 충남, 서울, 인천, 충북, 대전, 세종, 전북 등 8개 시도의 숙소 128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버스 1천14대 중 935대(92%)가 새만금을 출발했다.

청소년 대원은 모두 영지를 떠났고 현재 스카우트 운영요원(IST) 일부만 남아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야영장을 빠져나가는 참가자들의 버스를 순찰차 273대로 에스코트하고 안전을 위해 경찰 헬기 4대도 띄웠다.

지역별 수용 인원은 경기 88개국 1만3천568명, 충남 18개국 6천274명, 전북 10개국 5천541명, 인천 27개국 3천257명, 서울 8개국 3천133명, 충북 3개국 2천710명, 대전 2개국 1천355명, 세종 2개국 716명 등이다.

인천은 연세대 송도캠퍼스, 경기는 용인 명지대 기숙사, 충남은 천안 백석대 기숙사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개최지 부안이 속한 전북은 원광대,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농수산대 기숙사 등을 확보해 대원 5천여명을 수용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언론브리핑에서 "가급적 잼버리 취지에 맞게 많은 나라 대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대형숙소 위주로 고려했다"며 "(대원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잼버리 새만금 떠나 전국으로…서울·경기 등서 문화체험 시작
◇ 전국으로 흩어진 대원들, '한국 문화·콘서트' 즐긴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는 12일까지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3천명이 넘는 대원을 수용한다고 밝힌 서울시는 문화 시설을 연장 개방하고 외국어 안내를 확충해 대원들이 서울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공예박물관 등 9곳이 야간 개장한다.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다른 시설들도 오후 9∼10시로 연장한다.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시설 이용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해설 음성안내기도 제공한다.

경기도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3천여명을 수용하고 체류 기간에 지역별로 특색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프로그램과 수원 전통문화관에서의 예절 체험 등을 마련했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여의치 않은 시·군에는 경기도가 '찾아가는 문화공연팀'을 지원할 방침이다.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 슈퍼 라이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내 정상급 가수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끄는 그룹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잼버리 새만금 떠나 전국으로…서울·경기 등서 문화체험 시작
◇ 尹 "고국 돌아가면 한국에 대해 이야기할 것"
정부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진행 상황을 챙기며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대회 지원에 나선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경제계, 교육계, 종교계에 각별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어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5천명 대원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란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대책반은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교육부·외교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