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불볕더위에 축 처진 중앙분리대…"철거 후 교체할 것"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으로 대구에 이어 대전에서도 도로 중앙분리대 전도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7일 대전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대전 중구 유천동 유등교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20m가량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철거에 나섰다.

또 서구 도마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 중앙분리대 역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청 직원들이 상황을 살피고 철거작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 주말 사이에도 대전 도심에서는 중앙분리대 전도 신고 5건이 접수됐다.

현재 유성구 봉명동 도로 인근 중앙분리대 14m, 중구 오류동 오룡역 인근 중앙분리대 12m, 동구 자양동 자양치안센터 인근 중앙분리대 28m 등 모두 80여m 구간에 대해 철거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대전의 낮 최고 기온은 연일 35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대전 불볕더위에 축 처진 중앙분리대…"철거 후 교체할 것"
시 관계자는 "폭염에 아스팔트 도로에서 나오는 열기기 너무 뜨겁다 보니 중앙분리대 하단 부분 갈라짐이나 균열이 급속히 빨라지면서 쉽게 전도되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및 피해 신고는 아직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충격을 흡수하거나 보행자의 무단횡단 등을 막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중앙분리대는 통상 폴리우레탄 재질이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여름 혹서기, 겨울 혹한기 등을 지속해서 거치며 5년가량이 지나면 강도가 약해지지만, 정확한 교체 주기나 기준은 따로 없는 실정이다.

시는 최근 전도 신고가 접수돼 철거한 중앙분리대 대부분이 10여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보고 새것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중앙분리대 전도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당장 새로 설치하기보다는 수요 조사를 거쳐 교체량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조금 더 열에 강한 제품이 있는지 등도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