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진안 "존스컵 결정된 뒤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하라고 했다"
여자농구 BNK 박정은 감독 "식스맨 키울 것…기본에 집중해야"
여자농구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이 "우리의 농구를 선보인 것은 잘한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베스트 5 이외에 식스맨을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BNK는 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1차전에서 이란 대표팀을 상대로 87-44로 크게 이겼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해 나온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은 남은 경기에서 저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시험해보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한국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그런지 대만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며 "대만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확실히 신체적 조건이 좋은 것 같다"고 비교했다.

이어 "대만과 한국 여자농구가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상호 노력하고 교류를 이어간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상대에 맞추지 말고 우리의 농구를 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은 잘 됐다"면서도 "기존 베스트 5 외에 식스맨을 좀 더 키우고자 했는데,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아쉬웠다"고 짚었다.

이어 "아무래도 국제대회다 보니,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4경기에서는 서로 약속한 부분에 집중하면 긴장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감독은 "기본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리바운드와 수비를 하다 보면 긴장은 풀릴 것 같다"며 "목표는 우승이지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여자농구 BNK 박정은 감독 "식스맨 키울 것…기본에 집중해야"
고등학교 때 대만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진안은 이날 센터로 선발 출전해 17분 27초를 소화했다.

3쿼터 5분 48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진안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BNK의 존스컵 출전이 결정되자마자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연락해 (손녀의) 경기를 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3쿼터에 코트에서 퇴장당한 진안의 경기력에 대해 박정은 BNK 감독이 "진안은 만족을 모르는 친구다.

본인이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하자 진안은 "그렇다"고 화답했다.

선수단의 대만 입국부터 간식거리까지 책임진 진안은 "은퇴하면 이런 일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이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박정은 감독 역시 "진안이 스케줄뿐만 아니라 대만 먹거리도 잘 추천해줬다"며 "선수들이 음식으로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BNK는 앞으로 4경기를 남겨 뒀다.

진안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면 좋겠지만, 안 다치고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