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 사진=뉴스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모친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님께 어머니 사면을 부탁드린다"며 "지금 저희 어머니는 거론되고 있지 않은데, 아픈 어머니를 더 이상 그곳에 모실 수 없다"고 적었다.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 추측 보도에 최 씨가 거론되지 않아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괴롭고 슬프고 억울해도 입 하나 잘못 떼면 어머니를 다신 보지 못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이재용 부회장님께서도 사면되셨는데 어머니는 여전히 수감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정치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다. 정치인도, 경제인도 사면받는데 일반인인 어머니는 여전히 수감 중"이라며 "어머니는 편찮으시고 저도 지난 7년간 홀로 버텼지만, 이젠 힘에 부쳤다"고 했다.

이어 "학위도 재산도 무엇도 돌려받을 엄두도 내지 않겠다. 제게 어머니를 돌려달라"며 "손자가 그리우신 어머니께 손자와 함께할 시간을 허락해달라. 할머니가 보고 싶은 손자들에게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화천대유 관련으로 구속된 시점에서 저희 어머니의 수감생활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우파에 힘이 되고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될 테니 부디 어머니를 선처해주시길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연말 특별사면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고 탄원서를 보냈다.

오는 8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사면의 방향은 경제·민생에 방점을 찍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