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고용지표

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증시는 두 가지 주요 지표를 지켜보면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기준 오전 10시(한국시간 저녁 11시) 발표된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전망치인 46.8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동시에 발표된 6월 JOLTs 구인이직보고서는 조금 더 복잡했습니다. 구인건수는 958만건으로 예상치인 961만건보다 낮았습니다. 전월의 982만건보다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건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노동시장이 연준이 원하는대로 서서히 식어가고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함께 발표된 정리해고 지표였습니다. 6월 정리해고는 153만건으로 전월인 155만건보다 줄었습니다. 기업들이 구인 활동을 줄이고는 있는 동시에 해고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발표될 실업률 지표가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업률이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으로 낮게 나오면 연준은 노동시장이 물가안정세에 다시 불을 붙이지 않을지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오전에 발표된 지표를 소화하면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커지는 S&P500 조정론…엇갈린 고용지표도 한 몫 [나수지의 미나리]

이어지는 2분기 실적 발표

우버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18달러로 예상치인 -0.01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공유 택시 서비스인 모빌리티 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8% 늘었습니다. 우버에 탑승한 고객 수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넘어섰습니다. 배달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당이 속속 문을 열었지만 배달수요도 여전히 강하다는 걸 확인한 실적이었습니다. 우버의 비용절감 노력도 한 몫했습니다. 우버는 지난 분기 인력을 감축하고 고객이나 라이더에게 제공하던 할인이나 인센티브 폭을 줄였습니다.

커지는 S&P500 조정론

앞서 시티, 크레디트스위스가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높여 잡은데 이어 또 다른 증권사도 S&P500 눈높이를 높였습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수석전략가는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400에서 4900으로 높여잡았습니다. 물가지표가 안정되면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Fed의 긴축이 일시중지되거나 종료되는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커지는 S&P500 조정론…엇갈린 고용지표도 한 몫 [나수지의 미나리]
다만 올해 S&P500 기업 EPS 전망치는 230달러에서 220달러로 하향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3분기는 S&P500 지수가 5~7%가량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S&P500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대체로 웃돌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이익이 7%가량 줄어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0.2%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초만해도 시장에서는 2% 성장을 기대했지만 점점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겁니다. 4분기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4분기 S&P500 기업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5%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초만해도 실적이 10%이상 성장할걸로 예상했지만 점점 기대를 낮추고 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