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증가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영업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6.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역시, 세계 1위의 '명품 제국'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말이죠. 루이비통부터 겐조까지, 수십 개의 유명 명품을 거느린 LVMH가 올 상반기 장사도 잘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거든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던데, LVMH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봅니다. 그럼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한번 살펴볼까요. 상반기(1~6월) LVMH의 매출은 422억4000만유로(약 6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367억2900만유로) 대비 15.0%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115억7400만유로(약 16조원)를 기록했고요. LVMH는 "혼란스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반전을 치렀다"라며 "주류 사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가 고루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LVMH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류 △패션·가죽 △향수·화장품 △시계·주얼리 △전문점 등 5개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익히 아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은 모두 패션·가죽 부문에 속하는 것이고요. 우선, 패션·가죽 사업부문의 매출은 211억6200만유로(약 3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입니다. 영업이익은 85억6200만유로(약 12조원)로, 14% 늘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7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로에베, 로로피아나, 리모와, 마크제이콥스, 벨루티 등이 훌륭한 상반기를 보냈다"라며 "모든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한 곳은 전문점 사업부문입니다.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 면세점 'DFS'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문점 사업부문은 83억5500만유로(약 11조8000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LVMH는 "세포라는 뷰티 리테일의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중동에서 호실적을 냈다. DFS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 등으로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수익을 냈다. 프랑스에서는 아시아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고요. 뒤를 이어 △시계·주얼리 사업부문 54억2700만유로(약 7조7000억원) △향수·화장품 사업부문 40억2800만유로(약 5조7000억원) 등을 써냈습니다. 하이엔드급 주얼리 브랜드가 고루 성장했는데 특히 티파니앤코,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이 크게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아쉽게도 유일하게 역성장을 한 사업이 있습니다. 와인, 증류주 등을 판매하는 주류 사업부문입니다. 올 상반기 31억8100만유로(약 4조5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33억2700만유로) 대비 4% 감소한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10억4600만유로(약 1조4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요.코냑을 주로 판매하는 '헤네시'라는 술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어려운 미국의 경제 환경이 첫 번째 요인이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 소매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커진 게 두 번째 요인이라고 합니다. 다만, 샴페인과 위스키, 보드카, 와인 등은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LVMH는 하반기 장사도 자신 있다고 합니다. 제품의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유통채널'에 의존해 브랜드 선호도를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불확실한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올해 연말까지 럭셔리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 영향력을 꾸준히 제고하겠다는 LVMH, 하반기에는 얼마나 실적을 더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0.76% 상승한 2612.23에 거래 중이다. 전날 주요 2차전지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종가 기준 2600선이 무너졌지만 회복하는 모양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4.18% 하락했지만 이날 오전 0.14% 상승하고 있다.주요 2차전지주들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오전 중 각각 9.3%, 8.4% 하락한 110만8000원, 41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역시 이날 오전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OSCO홀딩스는 3% 하락해 6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2차전지주로 쏠렸던 자금이 분산되면서 주요 2차전지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5% 이상 오른 종목은 119개 종목이다. 반면 5% 이상 하락한 종목 수는 18개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중 5% 이상 상승한 종목 수는 297개 종목, 5% 이상 하락한 종목은 24개였다.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다시 2분기 실적이 주가를 움직일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쏠림 현상으로 인해 비교적 시장의 관심을 덜 받은 실적주가 다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짧게 보면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길게 보면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결국 하반기 기업이익의 방향성은 우상향이라는 점에서 조정 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6685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1분기(64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기 침체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2개 분기 연속 4조원대 적자를 낸 여파다.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도체 감산 효과와 재고 감소 영향, 조기 출시되는 갤럭시Z5 시리즈 등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6%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0조5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2.28%, 84.47%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DS부문 적자폭 축소와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 분기보다는 소폭(283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익도 수익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2분기도 '1조 미만' 영업익…4.3조 반도체 적자 영향세부적으로 올해 2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14조7300억원의 매출, 영업적자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예상 가이던스를 웃돌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줄었다.스마트폰·TV·가전 등을 만드는 DX부문 매출은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MX(Mobile eXperience)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회사 측은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 디스플레이(VD)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하반기 전사 실적 개선 전망"…갤Z5 투원투수될까전장 자회사 하만은 3조5000억원의 매출과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SDC 부문 매출은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급 패널 판매로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올해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 규모로 집행됐다.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으로 DS부문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이어갔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 회복 등으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DS부문에서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아울러 인프라 및 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반도체 신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Gate-All-Around)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3나노 및 2나노의 GAA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수주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DX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와 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5·플립5 제품은 조기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예년보다 2주가량 먼저 내놔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