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야구 LG, 끝없는 선발 고민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져 선두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LG는 26일 연장 12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kt wiz에 3-4로 졌다.

전반기 막판 연패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당한 3패를 포함해 5경기 연속 패해 2위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번 시즌 길어야 3연패만 겪었던 LG는 연패를 끊어야 할 외국인 원 투 펀치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가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1일 SSG와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나흘 후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등판한 플럿코는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은 했지만, LG 타선을 꽁꽁 묶은 kt 웨스 벤자민에게 판정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간 잦은 장맛비로 경기가 취소돼 선수들이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투타의 응집력이 떨어져 연패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시즌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야구 LG, 끝없는 선발 고민
다만, 장마에 따른 불규칙한 경기 일정은 10개 구단 선수가 공통으로 겪는 난제라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LG의 연패는 트윈스의 원천적인 문제에서 바라봐야 한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어느 팀이든 어려움을 겪지만, LG의 고충은 더 심하다.

켈리와 플럿코를 빼면 나머지 3∼5선발의 위력이 가을 야구 경쟁팀보다 떨어져서다.

임찬규가 올해 부쩍 성장해 3선발을 꿰찼으나 6월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염 감독이 켈리와 올 시즌을 함께하겠다며 교체설에 선을 그은 만큼 LG는 켈리, 플럿코 두 외국인 투수 체제로 가을까지 선발진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연패에서 보듯, LG는 켈리와 플럿코 둘 중의 하나라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예상보다 긴 연패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이는 정규리그에서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LG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 변수다.

LG가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염원을 풀려면 켈리와 플럿코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단기전에서 마운드 물량 공세 총력전이 매 경기 펼쳐진다지만, 선발이 제 몫을 못 하면 불펜이 하중을 견디긴 어려워진다.

곧 종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두 투수에게만 괴력을 요구할 순 없다.

타자들도 두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각별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승리에 가까워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