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우군 확보 잰걸음…왕이 "교류·협력 강화하자"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속에서 중국 외교라인 1인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아프리카를 찾아 우국 확보를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제13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고위급 안보 회의 참석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왕 위원은 2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데메케 메코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왕 위원은 아비 총리에게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친구 사이의 상호 지지와 도움"이라며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협력에서 내정에 간섭하지 않았고 정치적 조건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지정학적 사리사욕을 도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무역·투자,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 건강·위생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양측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끊임없이 개척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데메케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에티오피아는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실력과 신용이 있는 기업이 에티오피아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하고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와 현대화를 촉진해 자주적 발전 역량을 높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에티오피아와 함께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발전 구상'을 이행하고,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아프리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 확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위한 투자처 확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데 필요한 '배후 지원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외교부장은 매년 첫 출장지로 아프리카를 찾는 전통을 33년째 고수하며 올해 초에도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베냉, 이집트를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