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펑' 백광산업 김성훈 前대표 구속…"증거인멸 우려"
막힌 하수관을 뚫는 '트래펑' 제조사 백광산업의 최대 주주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표가 2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대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백광산업의 회삿돈 약 200억원을 자신과 가족의 신용카드 사용대금이나 세금 납부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2017∼2020년 횡령한 돈을 특수관계사 A사에 대한 대여금으로 허위 계상하고 해당 금액을 채무로 속여 공시한 혐의(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20년 회계 담당 임원 박모씨에게 횡령한 현금의 구체적인 출납 경위가 적힌 회계자료를 파쇄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기준 백광산업 지분 22.6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올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