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율 7.9%로 1년여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압박이 덜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기본 물가 압력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도 5월의 30년래 최고치인 7.1%에서 6.9%로 하락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2%, 핵심 인플레이션은 7.1% 로 예상해왔다. 둘 다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보다 낮다.

이 날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 대비 0.5% 이상 떨어졌으며 유료화와 비교해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은 특히 지난 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23% 하락한 것이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설탕 가격은 54% 상승했고 운송 보험 비용은 48% 상승하여 1980년대 후반 물가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중앙은행이 면밀히 주시하는 서비스 물가가 연간 기준으로 7.2% 상승해 5월의 7.4%보다 낮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2021년 12월 이후 13차례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도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지면서 시장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리시 수낙 총리는 2024년 총선이 치러지기 전인 2023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6월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세계 7대 부자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제조업체의 투입 가격이 2.7% 하락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회계 기관인 ICAEW는 이에 따라 영국의 7월 인플레이션율이 7% 미만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