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중국 거쳐 튀르키예서 유럽 데뷔…한 시즌 만에 '빅 리그' 진입
지난 시즌 나폴리서 세리에A 우승·UCL 8강 앞장서며 주가 급상승
유럽 2시즌 만에 '월드 클래스'로…독일 1강 뮌헨 향하는 김민재
19일 독일 프로축구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이 확정된 김민재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간판 중앙 수비수다.

1996년 11월생으로 만 27세가 채 되지 않은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한 것을 포함해 성인 국가대표로 이미 49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 수비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 선수로는 2017년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이래 6년여 동안 4개의 리그를 거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프로 커리어 5번째 팀은 현재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뮌헨이 됐다.

데뷔 첫해부터 K리그1 우승팀 전북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김민재는 리그 베스트11 선정과 함께 영플레이어상도 거머쥐었다.

2018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2년 연속 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듬해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1년 7월까지도 김민재는 '중국 리거'였는데, 중국에서 뛸 때부터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아 온 끝에 2021년 8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계약하며 마침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유럽 2시즌 만에 '월드 클래스'로…독일 1강 뮌헨 향하는 김민재
페네르바체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21-2022시즌 정규리그 31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하며 빅 리그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페네르바체 입단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나폴리로 이적해 유럽 빅 리그에 진입했다.

나폴리에 입단할 때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불렸으나 빅 리그 경험이 없던 터라 쿨리발리의 자리를 메우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주전을 꿰차며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모두 불식하고, 연일 맹활약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 나갔다.

'철벽 수비'는 물론 일찌감치 데뷔골도 터뜨려 존재감을 떨치더니, 지난해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유럽 2시즌 만에 '월드 클래스'로…독일 1강 뮌헨 향하는 김민재
세리에A 개막 이후 나폴리가 15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 그 중심에 선 김민재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았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정규리그에서 28승 6무 4패(승점 90)를 쌓아 라치오(승점 74)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무려 3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리그 최소 실점(28골)도 기록하며 수비진의 중심인 김민재도 공을 인정받았다.

리그 35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5경기에 나선 김민재는 시즌을 마치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면서 빅 리그 첫 시즌의 정점을 찍었다.

김민재는 2018-2019시즌부터 제정된 세리에A '포지션별 MVP'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 사례를 또 남겼다.

유럽 2시즌 만에 '월드 클래스'로…독일 1강 뮌헨 향하는 김민재
아울러 시즌 전체 베스트11에 해당하는 세리에A '올해의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뿐 아니라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처음으로 나서서 나폴리의 사상 첫 8강 진출에 앞장서며 새 역사를 추가하기도 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팀들이 김민재의 활약을 눈여겨보며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리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날 때쯤엔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행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뮌헨, 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빅 클럽들의 '쟁탈전' 양상이 됐는데,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팀(33회)이자 현 챔피언인 뮌헨을 택해 선수 생활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나가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