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호우특보 속 대전·충남 피해 속출
호우·홍수특보가 내려진 대전·충남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침수·산사태 우려가 크다며 '대피 준비'를 당부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15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전에서 89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주택·농작물·공장·상가·차량 침수가 69건으로, 주택에 물이 찬 9가구 주민 22명은 지인 집으로 대피했다.

백운로·오봉터널·구즉세종로 등에는 토사가 덮쳤다.

대전시는 15일 오전 3시 20분 '용운터널에서 가양터널 방향 차량을 통제하니 우회해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가로수가 넘어진 곳 등도 17곳 있었다.

대전시는 전날 오전 5시 30분부터 하상도로와 하상주차장 등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4시 18분께 청양군 정산면의 주택을 토사가 덮쳐 안방에 있던 아내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현재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오전 4시 33분께는 토사가 밀려든 청양군 목면 주택에 고립돼 있던 장애인 2명이 구조됐다.

오전 5시 36분께 공주시 반포면의 모텔 1층에 물이 차 투숙객 6명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잠기고 무너지고…호우특보 속 대전·충남 피해 속출
토사가 밀려든 청양군 대치면 마치리 대치터널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 중이고, 부여군 장암면 원문리∼합곡리 29호선 도로와 옛 장암중학교 앞 도로는 물에 잠겼다.

전날부터 충남소방본부에는 65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는 정산(청양) 452.5㎜, 정안(공주) 397.0㎜, 세종 고운 374.5㎜, 계룡 366.0㎜, 연무(논산) 361.0㎜, 부여 353.6㎜, 보령 336.5㎜, 천안 288.7㎜, 대전 278.4㎜, 서천 276.0㎜, 서산 255.1㎜, 당진 254.5㎜, 태안 246.5㎜, 홍북(홍성) 244.5㎜, 송악(아산) 238.0㎜, 금산 224.5㎜, 원효봉(예산) 209.5㎜ 등이다.

일부 지역은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지난 14일 부여에 272.5㎜, 금산에 195.1㎜의 비가 내렸는데,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이들 지역 강수량이다.

서산 208.1㎜는 역대 네 번째, 대전 221.8㎜는 다섯 번째 기록이다.

잠기고 무너지고…호우특보 속 대전·충남 피해 속출
대전·세종과 충남 12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서산·태안·당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금강수계 세종 햇무리교·공주 금강교·부여 백제교·논산 황산대교, 대전 갑천 만년교·원촌교, 논산 논산천 논산대교, 예산 무한천 예산대교, 아산 곡교천 충무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