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복수결의모임·미술전람회 등 열려
북, 6·25 앞두고 반미행사 시작…'대남 대결전' 명시
북한이 6·25 전쟁 발발일을 앞두고 반미 집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이번에는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남한에 대한 적개심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해 청년동맹 간부와 청년학생들이 참가한 복수결의모임이 지난 22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연설자들은 "지금 이 시각도 감히 희망찬 우리 생활과 행복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려고 새 전쟁 도발 책동에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며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을 무자비하게 징벌하고 철저히 소멸해버리는 길"만이 조국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은 투철한 조국수호정신, 혁명보위정신을 지니고 반미, 대남 대결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온 나라 청년전위들의 불굴의 기개와 용맹을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괴뢰역적패당', '대남 대결전' 등 언급하며 미국뿐 아니라 남한에 대한 적개심도 드러낸 점이 주목된다.

북한은 통상 매년 6월 25일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시작으로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집회로 미국과 남한을 성토해왔다.

6월 25일을 전후한 북한의 반미 군중집회는 첫 북미정상회담과 팬데믹 영향 등으로 2018∼2021년 열리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그간 집회는 주로 미국을 비난한 내용이 보도됐는데, 명시적으로 '대남'을 거론했다고 보도하며 적개심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선언'이 도출되는 등 한미간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남한에 대한 '강대강'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같은 날 '만행체험자와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상봉모임'도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세대를 이어 계속돼온 반미 대결전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기기 위하여 최강의 절대병기, 주체 무기 생산을 질량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는 계급교양주제 미술전람회가 개막했다.

신문은 "미제와 일제, 계급적 원쑤(원수)들의 죄악에 찬 역사를 만천하에 고발하는 조선화, 유화, 조각, 서예 등 70여점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