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도 경기 꿈쩍안해
정부 목표 성장률 5% 불투명
다음주 기준금리 내릴지 주목
침체된 부동산 살리기도 포함
○인민銀, 기준금리도 인하하나
중국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중국은 거꾸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켜 온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유동성 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을 앞두고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내린 건 지난해 8월 후 처음이다. 역레포 금리란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 중 7일 만기 역레포 금리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만큼 오는 20일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를 0.1%포인트가량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분기마다 정책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하고, 은행이 고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인 지급준비율도 3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초점
이번 부양 패키지에는 통화 정책뿐 아니라 부동산 활성화 정책도 포함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경제 성장률 반등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중국은 국유은행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낮추고 주택 공급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도시의 주택 구매 제한을 부분적으로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 밖에 첨단 제조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정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당국이 올해 남은 기간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같이 움직이는 건 경기 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각심이 커졌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5% 성장률 목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신중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신호는 2분기 들어 급격히 둔화하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월 전년 동월 대비 0.2%까지 떨어졌고,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5월 -4.6%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