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 음식물 쓰레기 바이오가스화 조성
해양과학 연구소 기업, 폐기물 가스화 수소 생산 시스템 국산화

[※편집자 주 =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 등을 야기하고 자연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기후산업, 해결과제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매일 1회, 모두 10편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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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도시 부산] ⑧ 폐기물도 자원…온실가스 감축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면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악취까지 동반하는 혐오시설인 소각장은 건립과정에서 주민 반발에 부딪힌다.

쓰레기 매립장 역시 민원 문제 등으로 부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폐기물 정책은 매립 또는 소각 방식에서 벗어나 재활용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고 리사이클링을 통한 '쓰레기 제로(Zero Wast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에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대규모 연구단지가 들어선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단지인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가 강서구 국제산업물류산단(9공구) 8천평 부지에 조성된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⑧ 폐기물도 자원…온실가스 감축하는 재활용
정부의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전략의 하나로 기획된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부산시가 2021년 유치한 국책사업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3월 환경부와 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단지는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플라스틱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R&D), 실증·실험시설, 신기술 검인증, 사업화 지원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복합시설이다.

시는 정부와 협력해 플라스틱 분야 재활용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면서 추후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과 바이오 플라스틱 등 대체 소재 개발 분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⑧ 폐기물도 자원…온실가스 감축하는 재활용
부산에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도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음식물류 폐기물을 미생물로 분해하는 '혐기성 소화 공법'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환경기초시설이다.

시는 부산바이오에너지와 협력해 강서구 생곡동 일원 1만6천298㎡에 총사업비 677억 원(국비 240억원, 민자 437억원)을 들여 하루 250t의 음식 폐기물을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화시설을 2025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시간당 2천4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부산시는 2025년까지 관련 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음식물 쓰레기 공공 처리율이 30%에서 6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⑧ 폐기물도 자원…온실가스 감축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1천도 이상 '고온 가스화' 과정을 거쳐 합성가스와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부산 연구소 기업인 바이오테크서비스(BTS)는 폐기물 가스화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부의 신재생에너지 융합원천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한 이 기업은 폐기물을 이용해 합성가스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계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화력발전소와 철강공장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 등 부생가스를 먹이로 수소를 생산하는 해양미생물도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테크서비스는 충남 태안에 있는 서부발전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에서 나오는 합성가스 중 CO를 먹이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테크서비스 이협희 대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생물자원으로 해양바이오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실증 플랜트를 운전 중"이라며 "하루 500㎏의 고순도 수소(99.99%)를 생산하는 제조 기술을 해양수산부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⑧ 폐기물도 자원…온실가스 감축하는 재활용
최윤찬 부산연구원 박사는 "폐자원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은 자원순환 정책의 핵심이고, 특히 부산 생곡 자원순환 특화단지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폐자원 클러스터 지역"이라며 "향후 이곳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오일과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변모되고 음식물을 분해 후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폐기물은 민간 투자나 재정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자원순환 시설은 공공재 성격이 높아 가능한 예산을 지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